퓨 리서치 센터는 지난해 5월14일부터 8월1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 기후변화 ▲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위협 ▲ 외국의 사이버 공격 ▲ 북한의 핵 프로그램 ▲ 세계 경제 여건 ▲ 미국의 힘과 영향력 ▲ 러시아의 힘과 영향력 ▲ 중국의 힘과 영향력 등 8개 중 세계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 무엇인지를 물은 결과, 26개국 중 절반인 13개국이 기후변화를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고, 8개국이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위협을, 4개국이 사이버 공격을 가장 큰 위협 요인이라고 응답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폴란드는 유일하게 러시아의 힘과 영향력을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여론조사가 실시된 26개국은 아르헨티나와 호주, 브라질, 캐나다, 프랑스, 독일, 그리스, 헝가리,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케냐, 멕시코, 네덜란드, 나이지리아, 필리핀, 폴란드, 러시아, 남아공, 한국, 스페인, 스웨덴, 튀니지, 미국, 영국 등(알파벳 순)이다.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기후변화와 테러, 사이버 공격에 이어 4번째로 큰 위협 요인으로 인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 별로 순위에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최대 위협 1위 또는 2위로 꼽은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단 하나도 없었다.
세계 경제 여건 역시 여전히 주요한 위협 요인으로 간주되고 있었지만 최대 위협 요인으로 보는 나라는 없었다. 다만 자국 경제 여건이 좋지 못할 수록 세계 경제 여건이 주요 위협이라고 답한 비율이 높아졌다.
미국의 힘과 영향력이 주요 위협 요인이라고 답한 비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개국 가운데 10개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이 국제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의 힘과 영향력을 세계에 대한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의 힘과 영향력을 주요 위협 요인으로 꼽은 나라는 많지 않아 8개 위협 요인 가운데 가장 낮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 필리핀, 호주 등 아시아 국가들과 미국은 중국을 주요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기후변화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체결되기 전이던 2013년만에도 56%만이 주요 위협 요인이라고 답했었지만 2017년에는 63%, 2018년에는 67%가 주요 위협 요인이라고 응답해 그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또 북한의 핵 프로그램도 2013년에는 절반에 못미치는 47%만이 주요 위협 요인이라고 답했지만 2018년에는 55%가 주요 위협 요인이라고 대답해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북핵과 함께 사이버 공격 역시 주요 위협 요인이라고 답한 비율은 2017년 54%에서 2018년에는 61%로 높아졌다.
반면 IS 등의 테러 위협을 주요 위협으로 꼽은 비율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세계 경제 여건과 중국의 힘과 영향력을 주요 위협으로 꼽은 비율은 2017년에 비해 2018년에도 큰 차이가 없었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인 항목은 미국의 힘과 영향력으로 2013년만 해도 25% 정도만이 미국을 주요 위협 요인으로 꼽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에는 그 비율이 38%로 높아진데 이어 올해에는 45%로 더욱 커졌다. 이처럼 미국을 주요 위협 요인이라고 대답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캐나다와 영국, 호주와 같은 미국의 전통적 동맹국들에서 미국을 주요 위협이라고 답한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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