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1일까지 열리는 전시회는 '시간을 담아낸 향기'라는 슬로건으로 박물관이 구입 또는 기증 받은 미술작품 가운데 주옥같은 작품만 선별해 관람객에게 공개한다.
조선말부터 근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근대 한국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화가 중 군산 출신이거나 군산에서 작품 활동을 펼쳤던 화가 9명의 작품이 집중 조명됐다.
임피에서 살며 19세기 초 '조선 최고의 포도명인'이라는 호평을 받는 낭곡(浪谷) 최석환(1808~?)의 산수화와 서화가로 초서에 능했던 가석(可石) 심상윤(1877~1948)의 '백로도'는 군산 출신 작가의 작품들이다.
군산에 머무는 12년 동안 개복동에 소재한 '서화미술연구소'를 운영하며, 군산 서화계에 영향을 끼친 우석(友石) 황종하(1887~1952)의 걸작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근대 동양화 발전에 큰 역할을 하며 산수, 사군자 등에 능했던 우당(又堂) 조중태(1902~1975)의 매화 병풍(8폭)은 흐드러진 매화나무를 통해 봄의 생동력을 물씬 풍기며 관람객들에게 따듯한 봄기운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군산대에서 후학양성에 힘썼던 우남(牛南) 이용휘(1937~2016) 교수의 '할아버지와 손자'(1989년,187×96㎝)는 한국인 고유의 자연관과 심미안으로 한국적인 정서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으로 이번 전시에서 꼭 봐야 할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밖에도 대나무로 이름난 보정(普亭) 김정회, 당대 최고의 설경작가로 추앙받는 토림(土林) 김종현, 날아가는 기러기 한 쌍을 수묵화로 그린 금추(錦秋) 이남호, 소나무를 즐겨 그린 녹원(鹿原) 이제세의 작품들도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은 2만7000여 점의 유물과 작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기증 작품 중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들을 시민들과 나누고자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면서 시민과 관광객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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