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앞바다에서 그리스 상선과 말레이시아 정부선박 충돌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간 해상영유권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 앞바다에서 그리스 상선과 말레이시아 정부 소속 선박이 충돌하는 사건이 벌어져 파장이 일고 있다.
10일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싱가포르 외교부가 이날 성명을 통해 "(말레이시아 정부) 선박의 지속적인 존재가 이 지역 항행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 며 "이전에도 밝혔듯이, 말레이시아는 이 지역에 계속해서 선박들을 전개해 발생하는 그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충돌 사고는 전날 오후 2시 30분쯤 발생했다. 그리스 상선 피레우스 호와 정박해있던 말레이시아 정부 소속 폴라리스호가 충돌한 것. 사건 후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그리스 상선과 선원들을 억류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선적의 벌크선 피레우스선은 사고 당시 싱가포르를 출항해 말레이시아 탄중 펠라파스로 향하던 중이었다. 폴라리스호는 말레이시아 해수부 소속이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10월 25일 말레이 반도 최남단 조호르 바루 항구의 관할권 행사 구역(port limit)을 일방적으로 이전보다 확대선포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싱가포르가 자국 서쪽 끝에 위치한 투아스의 관할권 행사 구역을 확대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번 충돌사고가 말레이시아의 도발적 행동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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