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공화 장벽예산 의견접근…2.2조원 수준 합의될 듯

기사등록 2019/02/10 10:27:19

백악관, 캠프 데이비드로 여야 의원 불러 최종 조율

6조4000억원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 거부권 행사할지 '미지수'

【워싱턴DC=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뒤에 서서 박수를 치는 사람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겸 상원의장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다. 2019.02.06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미국 의회가 오는 15일 국경 장벽 예산 합의시한을 놓고 협상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께 20억달러(2조2500억원) 수준의 예산 합의안이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공화당과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집하고 있는 국경 장벽 예산과 관련한 협상에서 예산액에 대한 의견 접근이 이뤄져 다음주초 최종 협상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에서는 현재 20억달러(2조2500억원) 미만을 고집하고 있고, 공화당에서는 20억달러를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들은 민주당이 마지노선을 16억달러(1조8000억원)에서 20억달러 수준까지 양보한 만큼 최종 협상은 20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다시 재개되는데 대한 정치적 부담감 때문에 시한내 합의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것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경예산 상하원 합동위원회가 15일 이전에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며 "또 한 번의 셧다운은 없을 것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야 합의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20억 달러 규모의 합의안이 마련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57억달러(6조4100억원)에 크게 못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셧다운 사태가 또다시 시작되는데 대한 정치적 부담감이 크고, 이럴 경우 공화당내에서도 다수 의원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여야 합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는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역대 최장기 기록을 세운 35일간의 셧다운을 해제하면서 이달 15일까지 최종 협상을 기다리겠다고 밝혔었다. 이후 상·하원 의원 17명으로 구성된 장벽 예산 협상위원회에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편 9일 장벽 예산 협상단 소속 공화·민주 상하원 의원들을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모여 회의를 가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 자리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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