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필코 우승" KB국민은행, '우리왕조' 막 내리게 하나

기사등록 2019/02/10 10:12:37 최종수정 2019/02/10 10:15:59
청주 KB국민은행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국민은행이 '우리 왕조' 아산 우리은행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일단 정규리그에서는 가능성을 높였다.

KB국민은행은 9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1·2위 맞대결에서 종료 10초 전, 박지수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81-80으로 승리했다.

12연승을 달린 선두 KB국민은행은 21승5패로 2위 우리은행(20승7패)과의 승차를 한 경기 반으로 벌렸다.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 7라운드 맞대결 결과와 상관없이 우위를 점했다. 시즌 최종 승패가 같아도 우위를 점하게 된 것이다.

1963년에 창단한 KB국민은행은 1998년 프로 출범한 이후 챔피언에 오른 적이 없다. 정규리그 1위만 두 차례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시즌 '기필코 우승이다'라는 슬로건으로 챔피언을 향한 갈증을 표현했다.

최장신 센터 박지수와 득점기계 카일라 쏜튼, 강아정, 염윤아, 심성영, 김민정 등 주축 선수들의 조직력이 끈끈하다.

특히 박지수는 평균 12.96점 11.9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골밑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KB국민은행이 골밑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인이다.

또 쏜튼은 경기당 21.23점을 올려 득점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자유계약(FA)을 통해 영입한 염윤아는 고비마다 정확한 3점슛과 허슬 플레이로 힘을 보탠다.

9일 경기에서 쏜튼이 U파울 2회로 퇴장당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잘 버텨 역전승을 마련한 장면도 달라진 팀 전력과 분위기를 보여준다.

사상 처음으로 통합우승 7연패에 도전 중인 우리은행에 빨간불이 들어온 셈이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새 외국인선수 모니크 빌링스까지 영입했지만 막판 집중력 저하에 발목이 잡혔다.

우리은행은 2012~2013시즌 '레알 신한'으로 불렸던 신한은행의 통합우승 7연패 도전을 가로막으면서 우리은행 시대를 열었다.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치게 될 경우, 챔피언을 향한 길은 험난하다. 3위가 유력한 용인 삼성생명은 최근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임영희, 김정은 등 베테랑이 많은 우리은행의 약점은 체력과 바닥난 체력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다.

fgl7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