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키리졸브·독수리 훈련 계획대로 준비 중"
"북미 회담 발표로 사실상 '미정'이라고 봐야"
북미 회담 이어 곧바로 연합훈련 외교적 부담
"연합훈련→단독훈련 변경 가능성 배제 못해"
비건 美특별대표 실무협상 복귀 후 발표 전망
한미, 연합훈련 명칭도 '로키'로 변경 검토 중
정부 소식통은 7일 "키리졸브(KR)연습은 현재 계획대로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북미 정상회담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연합훈련 일정이 연기되면 미군 증원 병력 파견 여부에 따라 독수리 훈련(FE)의 경우 한·미가 각각 단독으로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미는 다음 달 4일부터 2주간 키리졸브 연습을 실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독수리 훈련의 경우 훈련 규모를 축소해 대대급 수준의 야외 기동훈련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한미 군 당국이 연합훈련 계획 변경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해부터 남·북·미 간 대화 분위기에 맞춰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유예하면서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미는 지난해 6월 제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KMEP), 대규모 한미 공중연합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등을 유예했다.
특히 상반기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의 경우 북한이 그동안 "북침전쟁 연습 소동"으로 간주해 강하게 비난해왔고 북미 정상회담에 연이어 계획된 만큼, 변경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정부 소식통은 "훈련은 이미 다 계획돼 있지만, 북미 정상회담 일정 발표로 사실상 '미정'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며 "훈련 일정 담당자들도 북미 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오는 26~28일 계획된 연합훈련 예비연습인 위기관리연습(CMX)이 27~28일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겹치는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아울러 계획된 연합훈련 일정이 변경될 경우 미 증원병력의 한국 파견 여부도 관심이다.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미 증원병력이 아예 오지 않거나 소규모만 파견될 경우 상반기 연합훈련이 단독 훈련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평양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을 하고 있어, 비건 대표 귀환 이후 또는 정상회담 개최 이전 어느 시점에 계획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이 되면 적절한 시점에 말씀드리겠다"며 "그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만 밝혔다.
한편 한미는 올해 키리졸브 연습 명칭을 '19-1연습'으로 변경했다.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훈련 명칭을 바꾼 것이다.
또 한미는 하반기에 진행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의 경우 '19-2 연습'으로 바꾸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 훈련의 명칭도 변경이 검토되고 있다.
ksj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