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4시 35분께 설을 맞아 고향 중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개인택시를 타고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한 조선족 A(52·여)씨.
A씨는 택시요금을 계산한 이후 공항에 들어가면서 택시 안에 등산용 가방을 놓고 내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챘다.
가방 안에는 A씨가 몇년 동안 한국에서 어렵게 일을 해 마련한 현금 1000만원이 들어 있었고, 이는 중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전해줄 예정이었다.
A씨는 급한 마음에 112에 신고를 했다. 공항에 도착한 강서경찰서 공항파출소 김호술 경위 등 경찰관 2명은 A씨를 만나 경위를 들었다.
A씨는 발을 동동구르고 눈물을 흘리면서 "가방을 꼭 찾아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A씨는 타고 온 택시 차량번호를 기억하지 못했다.
이에 경찰은 공항 상황실에 달려가 CCTV영상 분석을 통해 A씨가 타고 온 택시번호를 확인하고, 이어 개인택시조합을 통해 해당 택시 기사와 연락했다.
사정을 들은 택시 기사는 다시 공항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A씨 출국시간이 다가오고 자칫하면 항공편을 놓칠 수도 있는 상황. 이에 경찰은 항공사에 연락해 A씨 사연을 이야기하고, A씨가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리고 택시가 도착하고, A씨는 등산가방을 되찾았다.
A씨는 "이제 가족들이 기다리는 중국으로 돌아갈수 있게 됐다"며 "정말 감사하다"며 눈물로 감사의 인사를 하고 고향으로 출발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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