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나
버닝썬 논란에서 승리 관련 가장 큰 쟁점은 승리가 클럽 운영에 참여했는지 여부다. 승리는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제 역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도 처음부터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던 점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리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거 TV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이름만 빌려준 것이 아니라 직접 운영한다'는 식으로 한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의심은 여전하다. 버닝썬 대표 중 한 명인 이모 씨가 승리의 친구로 알려지는 등 지인들이 클럽 운영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지 않아겠냐는 의혹이다.
그러나 승리는 "버닝썬 사내이사를 맡은 후 연예인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클럽을 알리는 역을 담당했다"는 입장이다. "제가 처음 클럽에 관여하게 된 계기는, 빅뱅의 활동이 잠시 중단되고 솔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솔로 활동 외의 시간을 이용해 언제든 마음놓고 음악을 틀 수 있는 장소에서, 제가 해보고 싶었던 DJ 활동을 병행하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에서였다"고 전했다.
◇법적 책임이 있을까
만약 경찰 조사 결과 버닝썬의 위법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승리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승리는 폭행사건으로 촉발된 마약 이슈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했다. "이를 직접 보거나, 들어본 적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수사에 적극 협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과 함께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당시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던 저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분명히 했다.
하지만 마약 거래와 클럽이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정황을 경찰이 밝혀내지 못한다면, 클럽에게 도덕적 비판을 가할 수 있어도 법적 책임을 묻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표가 아닌 이사였다고 주장하는 승리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된다.
승리는 이번 논란의 시작이 된 폭행 사건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며칠 뒤 스태프를 통해 손님과 직원 간에 쌍방폭행사건이 있었으며 경찰서에서 조사 중이라는 정도로 이번 사건을 처음 알게 됐다"고 했다.
◇사내이사 사임 시기 시비
다른 쟁점은 승리가 버닝썬 사내 이사 직을 내려놓은 시점이다. 폭행 등의 논란이 언론 등을 통해 곧 보도될 것을 짐작하고 미리 내려놓은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빅뱅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49) 대표 프로듀서는 "클럽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던 승리가 얼마 전 사임한 이유는 승리의 현역 군입대가 3~4월로 코앞에 다가오면서 군복무에 관한 법령을 준수하기 위함"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군인의 지위와 복무에 관한 기본법 제30조가 '군인은 군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며 국방부장관의 허가를 받지 아니하고는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양현석은 "구체적으로 '기업체의 이사, 감사, 업무를 집행하는 무한책임사원, 지배인, 발기인 또는 그 밖의 임원이 되는 것을 금지한다'고 기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승리는 클럽뿐 아니라 승리의 이름이 등재되어 있는 모든 대표이사와 사내 이사직을 사임하는 과정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알렸다. 승리는 라면 관련된 회사 이사직은 아직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 단독콘서트, 원활히 열릴까?
승리는 16, 17일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승리 1st 솔로 투어 – 더 그레이트 승리 파이널 인 서울'을 앞두고 있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콘서트가 원활하게 치러질지 관심이다. 승리가 올해 상반기 입대를 앞두고 한국에서 여는 마지막 콘서트이기도 하다. 콘서트 전까지 각종 의혹이 불식이 안 된다면, 콘서트에서 그의 발언에 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승리가 이번 해명을 내놓기 전까지 일부 팬들은 예매가 끝난 이번 콘서트 티켓을 양도하면서 그의 입장 표명을 압박하기도 했다. 승리가 입장을 내놓자, 일부 팬들은 '승리를 믿어보자'라는 반응도 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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