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추진 공식화…"물적분할해 산은과 중간지주 설립"(종합)

기사등록 2019/01/31 17:11:50

현대重 분할해 조선합작법인과 사업법인으로 나눠

산은과 함께 조선지주 설립…"현대중공업·대우조선 수평 지배"


【서울=뉴시스】재편 후 지배구조(현대중공업 제공)
【서울=뉴시스】김지은·박민기 기자 = 현대중공업은 31일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을 공식화하고 "산업은행과 중간지주회사인 조선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조선합작법인과 사업법인으로 물적 분할한다"고 밝혔다.

분할한 조선합작법인은 상장회사로 남고 사업법인의 명칭은 현대중공업으로 비상장회사가 된다.

산업은행은 보유한 대우조선 주식 전부를 조선합작법인에 현물출자하고, 조선합작법인 신주를 취득하게 된다.

조선합작법인은 현물출자를 받는 대우조선 주식의 대가로 상환전환 우선주 1조2500억원과 보통주 600만9570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콘퍼런스콜 형태의 기업설명회에서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주식을 조선합작법인에 현물 출자하고, 합작법인이 산은에 본인 주식을 발행해서 주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합작법인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을 수평적인 형태로 지배하는 구조로 갈 것"이라며 말했다.

즉 산업은행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을 수평적 형태로 지배하는 구조다. 물적 분할 절차가 마무리되면 조선합작법인은 대우조선 지분을 68%까지 확보하고, 산은은 2대 주주가 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조선합작법인의 지분 약 28%를 보유하게 되며 산업은행 지분 7%와 우선주 1조2500억원 상당을 보유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조선합작법인은 단순 (중간)지주사가 아니라 발전된 지주사 형태"라며 "통합 시너지는 물론 시장 안정화와 효율성 극대화가 핵심이며 내부적으로는 R&D(연구개발) 통합, 중복투자 제거, 재료비 절감 등 원가 절감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엔지니어링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외 엔지니어링 회사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조영철 현대중공업 부사장(CFO)은 "조선산업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빅2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모든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라며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가 가시적이고 자체 구조조정도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조선산업 재편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조 부사장은 "일방적 주식 매각이 아닌 양사가 공동투자 형태를 취한다는 게 특징"이라며 "이 방식이 현금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은은 삼성중공업에도 동일한 인수 제안을 하며 2월28일까지 한 달의 검토기간을 주기로 했다"며 "삼성중공업의 검토에 따라 계약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본 계약은 3월8일 체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je13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