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종업원 일부 쉼터 봉사활동 계기로 인연
30일 김 할머니의 빈소가 차려진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류경식당 종업원 일동'이라고 적힌 조화가 놓여 있었다.
이날 김 할머니 빈소에서 확인된 조화가 집단탈북한 종업원과 지배인 모두의 뜻이 반영된 것은 아닐 거라는 관측이다. 류경식당 출신 종업원 중 일부가 봉사활동을 하며 김 할머니와 인연을 맺었고, 이들이 조화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는 이날 "집단탈북한 종업원 중 몇 분이 쉼터에 와서 봉사활동을 하며 김 할머니와 인연이 닿았던 것으로 안다"며 "(인연이 있는 사람은) 3~4명 정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29일) 조문을 왔다 갔다"며 "정확히 몇 명이 조문을 하고 갔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암 투병 중이던 김 할머니는 지난 28일 오후 10시41분께 별세했다. 발인은 다음달 1일이다.
한편 이들의 집단탈북 사실은 지난 2016년 4월 총선을 닷새 앞두고 정부의 긴급 발표로 알려졌다. 당시 통일부는 여성 종업원 12명과 남성 지배인 1명이 집단 탈북해 한국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들이 집단 납치됐다고 주장하며 송환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으나 우리 정부는 자유의사에 의한 탈북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지배인으로 알려진 허강일씨가 집단탈북이 한국 국가정보원에 의해 기획된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관련해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면서 이 사건은 국가인권위원회로 넘어갔다. 결론은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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