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복동 할머니 별세…진선미 장관 일정 취소하고 빈소로

기사등록 2019/01/29 14:34:32

진선미 "할머님 뜻 이어 명예회복에 더 힘쓰겠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헌화하고 있다. 2019.01.29.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고(故) 김복동 할머니가 지난 28일 별세했다. 여성가족부(여가부) 장관인 진선미 장관은 29일 예정돼있던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김 할머니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진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 오후 전통시장과 청소년쉼터 방문 일정이 있었다. 김 할머니 별세 소식을 접한 진 장관은 오전 국무회의만 소화하고 오후 두 일정은 취소했다. 진 장관이 지난해 9월 취임 후 처음으로 찾은 위안부 피해자가 김 할머니였다.

여가부 관계자는 "장관님이 고(故) 김 할머니 빈소에 가셔서 오래 자리를 지킬 것 같다"며 기존 일정 취소 배경을 밝혔다.

김 할머니는 지난 1940년 만 14세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중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에 끌려 다니며 고초를 겪었다.

해방된 이후에도 일본군 병원에서 노동 착취를 당하다가 1947년에 귀국했다.

김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로서 무력전쟁과 인권문제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해 1993년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위안부 피해를 공개 증언하고 전시 성폭력 문제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2012년에는 나비기금을 창설하고 인권문제로 고통받는 세계 여성들의 지원에 나섰다.

여가부는 김 할머니의 장례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진 장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불과 이틀 전에 찾아 뵙고 손 잡아드린 김복동 할머님을 갑자기 떠나보냈다는 슬픔에 비통한 마음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우리 아픈 역사의 증인이자 인권운동가로서 활동하신 할머님의 뜻을 이어받아 위안부 문제 해결과 피해 할머님들의 명예·존엄 회복을 위한 정책 추진에 더욱 힘쓰고, 전시 성폭력과 여성 인권문제에도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총 240명 중 23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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