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곳 폐원 추진 중…95.6% 인근 유치원 등 배치 완료
교육부 "학령인구 감소 영향…더 늘어도 배치 가능해"
29일 교육부에 따르면 131곳 중 폐원 인가를 받은 유치원은 8곳, 교육청에 폐원신청한 유치원은 14곳이다. 나머지 109곳은 학부모에게 폐원의사를 표하고 동의를 얻는 단계다. 강원도 소재 유치원 1곳과 경북 소재 유치원 2곳은 학부모 동의를 얻어 관할 교육청에 폐원 신청공문을 제출했다.
지난 14일 이후 광주 3곳, 서울·강원 각 2곳, 대구·인천·대전·경기·충남·전남·경북·경남 각 1곳 등 15곳이 추가로 폐원 의사를 밝히고 학부모와 협의 중이다. 해당 유치원의 재원생 542명은 인근 공·사립유치원으로 재배치된다.
교육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 유아모집 결과 충원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5곳 중 가장 충원율이 높았던 대구의 한 유치원은 정원이 249명에 비해 재원생이 97명(38.9%) 수준이었다. 충남의 한 유치원은 정원이 260명인데 반해 재원생이 17명(6.5%)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현재 유치원을 '과잉공급' 상태로 보고, 폐원 증가세를 자연스런 현상으로 분석했다. 교육부 권지역 유아교육정책과장은 "충원율이 낮아 폐원하는 유치원 수는 더 늘어나겠지만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여건에 따라 인근 유치원도 잔여 정원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수용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일각에서는 국가관리 회계프로그램 에듀파인을 거부하며 폐원을 추진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 자연스런 폐원에 가깝다"고 말했다.
지난 14일까지 폐원 유치원의 전원계획을 1차 조사한 결과 89개 유치원 3209명의 유아 중 2863명(89.2%)가 등록을 완료했으며, 340명(10.6%)는 등록 대기 중이었다. 나머지 6명(0.2%)은 이사나 이민 예정이라 '기타'로 분류됐다.
교육부는 1차 조사 당시 확인되지 않았던 14개 원 중 10개 원까지 2차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18일 기준 99개원에 다니던 3683명 유아 중 3521명(95.6%)가 다른 유치원에 등록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157명(4.3%)는 등록 대기 중이었으며, 기타는 5명(0.1%)이었다.
나머지 유치원 4곳 중 1곳은 폐원 의사를 철회했고, 3곳은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과장은 "2차 조사 시 등록 대기중인 유아가 대폭 줄었다"면서 "오는 3월 개학 전까지 폐원은 더 늘어날 수 있지만 신학기 전까지 모두 인근 유치원에 배치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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