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골프클럽, 불법체류자 고용 드러나자 12명 해고

기사등록 2019/01/27 11:53:35

"미국인 일자리 빼앗는 골칫거리" 비난하면서 수년 간 위조 서류 제출 사실 알고도 고용

【브라이어클리프 매너(미 뉴욕주)=AP/뉴시스】지난 2016년 6월7일 미 뉴욕주 브라이어클리프 매너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 웨체스터에서 골프치는 사람의 모습이 골프 카트에 투영돼 있다. 미국 뉴욕주 웨체스터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클럽에 고용됐던 불법 체류 고용자 12명이 해고됐다고 해고된 노동자들의 변호인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2019.1.27
【뉴욕=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국 뉴욕주 웨체스터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클럽에 고용됐던 불법 체류 고용자 12명이 해고됐다고 해고된 노동자들의 변호인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니발 로메로 변호사는 웨체스터 카운티 소재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의 매니저가 지난 18일 12명의 불법 체류 고용인들을 한명씩 불러 해고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매니저는 지난 수년 동안 이들이 불법 체류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해고된 노동자들은 대부분 십수년 동안 골프 클럽에서 일해 왔으며 매니저들은 이들이 위조서류를 제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불법 입국하려는 이주자들을 막기 위해 장벽을 건설해야 한다며 건설 비용을 둘러싼 민주당과의 대립으로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을 초래했었다.

웨체스터 카운티의 골프클럽에 앞서 뉴저지주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골프클럽에서도 불법 체류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들을 고용하고 허위 문서를 얻을 수 있도록 돕기까지 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뉴욕주 골프클럽의 불법체류자 해고 사실은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백만명의 불법체류자들에 대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골칫거리라고 비난해 왔다. 그는 또 불법체류자들이 마약과 범죄를 미국으로 들여온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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