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 야당 역할 보이지 않아…이러다 존재가치 없어질 것"
"전당대회 출마할 경우 '홍준표 재신임' 여부 쟁점 될 것"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6일 "30일 출판기념회 석상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부산 자갈치 시장을 방문 뒤 취재진과 만나 다음 대통령 선거를 겨냥하면서 "마지막 승부를 보려고 하는 건 2022년 봄인데 전당대회를 치르고 넘어가야 할지 건너뛰고 넘어가야 할지는 몇 가지 검토 사항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지금 경제·안보 상황, 신재민·김태우·손혜원·서영교 사건 등을 보면 판이 뒤집혀 있는 상황인데도 제1 야당의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 이러다가는 존재가치가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매일 5시간 30분씩 단식투쟁을 한다. 그런 어처구니 없는 투쟁으로 국민에게 제1 야당 역할이 각인되겠느냐"고 쓴소리 했다.
그는 "24년 동안 DJ(김대중 대통령) 저격수로 출발해서 노무현 저격수 등 이 당의 대여투쟁에 늘 앞장서왔다"며 "국민 사이에서 지도자보다는 싸움꾼 이미지만 각인돼 늘 힘든 정치를 해왔다"고 했다. 이어 "뒷방에 앉아서 놀다가 2022년에 나타날 수도 있지만, 그때까지 기다리기에는 이 당의 역할이 국민에게 사라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홍 대표는 "만약 내가 전당대회에 나가게 되면 '홍준표 재신임' 여부가 쟁점이 될 것"이라며 "지난 1월 초부터 '이 정권의 경제가 폭망할 거다', '북핵 위기가 가시화될 거다'고 얘기했을 때 국민의 80%가 내 말에 동의를 안 하고 비난했다. 지금은 내가 한 말이 옳았다는 게 80% 이상"이라고 했다.
그는 지방 선거 책임진 분이 당권에 도전하는 게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광역단체장 선거가 끝나고 나는 책임지고 사퇴했다"면서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광역의원 떨어지고 국회의원 단 한 명도 책임을 안 졌다"고 반박했다.
홍 대표는 "지금 내가 당 대표 되면 (전과) 상황이 다르다. 내년에는 자기들 선거다"며 "지방선거는 남의 선거라고 자기(국회의원)는 놀러 다녔겠지만 내년은 자기들 선거니깐 죽기 살기로 하기 때문에 안 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문재인 정권을 향해 "경제에 좌파 이념을 심어서 운영하기 때문에 나라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안보문제는 이런 식으로 무장 해제를 하면 바로 잡기 굉장히 어렵다"면서 "문 정권은 연말에 무너질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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