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긴급 의원총회 열어 국회 일정 전면 거부 의결
행안위 의원들 시작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릴레이 농성
나경원 "사법부부터 선관위까지 좌파독재…반드시 저지"
27일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비리 규탄 대회' 개최
한국당이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 보이콧을 의결하고 릴레이 연좌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오는 27일 오후 3시에는 국회에서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비리 규탄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후 의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오늘(24일)과 내일(25일) 국회 행정안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투쟁을 시작으로 매일 오전 9시~오후 2시30분, 오후 2시30분~오후 8시까지 각각 5시간 30분씩 상임위별로 조를 편성할 예정"이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의 국회 일정 보이콧 돌입으로 정국은 연초부터 급격히 얼어붙는 모양새다.
나 원내대표는 긴급 의총에서 "60년 선관위 역사에 이런 위원이 임명된 적이 없다"며 "앞으로 선거는 공정하지 않게 하겠다, 부정 선거를 획책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 거라고 본다"고 의심했다.
그는 "내년 총선과 다음 대선까지도 선거를 불공정하게 해서 본인들 마음대로, 입맛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인사청문 보고서 없는 장관급이 8번째라고 하는데 인사청문회조차도 안 하게 한다고 한다. 이걸 그냥 놔둬서 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앞으로 국회일정을 모두 거부하기로 했다"며 "이 정부는 사법부부터 선관위에 이르기까지 한마디로 좌파독재를 하겠다고 보여진다. 이 좌파독재에 대해 저희가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했다.
그는 "선관위원 만큼은 공정하고 중립적인 인사가 되어야 한다. 선관위원 만큼은 민주주의 근간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60년 선관위 역사에서 코드 캠프인사가 선관위원이 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헌정사상 청문회 절차를 아예 거치지 않고 임명한 유일한 사례로 기록되는데 (청문 일정 논의를) 면피용으로 며칠 기회를 주고 속으로는 아예 생각도 없으면서 야당을 기만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이러한 협치 파괴는 사전에 시나리오대로 각본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당은 이날부터 이 의원을 시작으로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릴레이 농성에 돌입했다. 우선 행안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이 농성에 참여한 후 다른 의원들이 무기한 농성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당이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기로 하면서 선거제 개혁안은 물론 채용비리 국정조사나 각종 민생법안 등의 처리도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한국당은 민생법안이나 중요 현안 등에 대해서도 당분간 여야 간 협치를 하지 않겠다는 완고한 입장이다. 대통령과 5당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여야정 상설 협의체도 거부하기로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회 보이콧을 의결하기 전 바른미래당과 사전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야당에도 보이콧 동참을 촉구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나 원내대표는 "이런 식으로 국회를 운영해봤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국회 일정 거부에 대해서는 (다른 정당에) 같이 하자는 제안은 안 했지만, 바른미래당은 (사전에) 일정 거부에 대해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조 선관위원을 임명하고 청와대 접견실에서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19일까지 송부해달라고 재요청했다. 여야는 22일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를 두고 머리를 맞댔지만 증인 채택을 놓고 이견이 여전해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증인 채택을 포기하는 대신 조속한 시일 내에 인사청문회 개최를 요구했으나 민주당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협상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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