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조해주 임명에 "2월 국회 보이콧" 강력반발

기사등록 2019/01/24 18:28:32

민주당 "한국당 잘못된 결정으로 청문회 무산"

한국당, 긴급 의총 소집…"2월 국회 보이콧"

바른미래 "상상할 수 없는 전대미문 사례"

평화당 "정국 경색 풀 책임 임명권자가 져야"

정의당 "한국당, 명분 없는 보이콧 철회"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조해주 신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19.01.24.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을 임명하면서 야당이 2월 임시국회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조 상임위원 임명 이후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지금부터 모든 국회 일정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오전 회의에서도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2월 국회는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면 한국당은 여타 야당과 협력해 국회 인사청문 검증을 방해한 청와대 인사 관계자 및 민주당 대선백서 발간 관계자 등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는 것은 물론 연좌농성에 돌입하며 반대 수위를 높여 갈 것"이라고 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협치를 정면으로 내팽개치는 처사이자 헌법 파괴 폭주 행위"라며 "대통령이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없이 인사를 밀어붙인 것이 벌써 여덟 번째"라고 논평했다. 그는 "인사청문회도 진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는 것으로 상상할 수 없는 전대미문의 사례"라고도 했다.

그는 "중앙선관위만큼은 누가 봐도 정치적으로 중립성을 잘 견지해줄만한 인물을 추천하고 임명하는 것이 응당한 헌법 정신이며 최소한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더욱이 국회의 권리이자 의무인 인사 검증 절차조차 없이 임명을 강행하는 처사는 청와대와 여당의 명백한 국회 방해"라고도 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국회를 무시한다는 비난을 들어도 할 말 없게 됐다"며 "정치적 시비가 가시기도 전에 임명을 강행해 정국이 경색된다면 그것을 풀 책임은 임명권자가 져야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어 "지금 국회는 각종 개혁입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둘러싼 선거구제 개혁 등 과제가 산적해있다"며 "정부여당은 정국경색을 풀 보따리를 내놓을 것을 촉구한다"고도 했다.

반면 여당은 한국당에 2월 국회 보이콧 철회를 촉구했다. 한국당에 청문회 무산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조 상임위원 인사청문요청안이 지난해 12월21일 국회에 제출됐음에도 한국당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못했다"며 "지난 9일 여야는 어렵게 인사청문회 개최에 합의했으나 한국당은 합의를 파기하고 일방적으로 회의 불참을 통보했다"고 했다.

이어 "법정시한 이후에도 청문회 성사를 위한 민주당의 수차례 협의 요청에도 한국당은 청와대 인사수석을 증인으로 요청하는 등 정쟁을 목적으로 한 청와대 청문회를 요구하며 결국 인사청문회를 무산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대통령의 선관위원 임명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2월 국회는 없다'며 극단적 정쟁을 선언했다"며 "나 원내대표의 '2월 국회 없다'는 발언은 정쟁국회는 있어도 민생평화국회는 없다는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성폭력으로 얼룩진 체육계 비리, 공정경제, 곧 열릴 2차 북미정상회담 등 산적한 현안을 두고 나 원내대표는 언제까지 정쟁에만 몰두할 것이냐"며 "한국당과 나 원내대표는 민생을 외면하는 보이콧 정치, 정쟁 정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도 한국당 비판에 동참했다. 김종대 대변인은 "선거제도 개혁을 걷어차고, 이 중대한 사안을 자신들의 전당대회 이후까지 끌고 가겠다는 속셈"이라며 "하루 빨리 선거제도 개혁안을 내놓고 명분 없는 보이콧은 철회하라"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조 상임위원을 지명했다. 하지만 야당은 문 대통령 특보 경력 등 정치적 편향성을 이유로 인사청문회 자체를 거부했다. 문 대통령은 청문보고서 재송부 기간 만료 기간인 20일이 지난 오늘 임명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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