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긴급 의원총회 열어 '국회 보이콧' 의결
나경원 "코드 인사가 선관위원…좌파독재 저지"
한국당 행안위 의원 시작으로 릴레이 연좌농성
한국당이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 보이콧을 의결하고 릴레이 연좌농성에 돌입하는 등 강력 반발해 정국이 연초부터 급격히 얼어붙는 모양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4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60년 선거관리위원회 역사에 이런 위원이 임명된 적이 없다"며 "앞으로 선거는 공정하지 않게 하겠다, 부정 선거를 획책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 거라고 본다"고 의심했다.
그는 "내년 총선, 내내 후년 대선까지도 본인들은 선거를 불공정하게 해서 본인들 마음대로 입맛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인사청문 보고서 없는 장관급이 여덟번째라고 하는데 인사청문회 조차도 안 하게 한다고 한다. 이걸 그냥 놔둬서 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앞으로 국회일정을 모두 거부하기로 했다"며 "이 정부는 사법부부터 선관위에 이르기까지 한마디로 좌파독재를 하겠다고 보여진다. 이 좌파독재에 대해 저희가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했다.
그는 "선관위원 만큼은 공정하고 중립적인 인사가 되어야 한다. 선관위원 만큼은 민주주의 근간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60년 선관위 역사에서 코드 캠프인사가 선관위원이 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국회 행안위 소속 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은 조해주 선관위원 임명 강행에 대해 "이렇게 무자비하게 국정농단, 헌정농단을 해도 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중앙선관위 역사에서 편향적인, 또 특정한 정치 집단의 특보로 활동한 사람이 상임위원이 된 적 한번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헌정사상 청문회 절차를 아예 거치지 않고 임명한 유일한 사례로 기록되는데 (청문 일정 논의를) 면피용으로 며칠 기회를 주고 속으로는 아예 생각도 없으면서야당을 기만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이러한 협치 파괴는 사전에 시나리오대로 각본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문재인 정부의 선거심판 사유화를 통한 승부조작 시도, 민주주의 파괴는 그야말로 선거농단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조해주라는 사람이 문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걸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나. 제가 지금 녹취가 다 있다. 선관위 전·현직 직원들이 분노하고 제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이날부터 국회 행안위 소속 간사인 이채익 의원을 시작으로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릴레이 농성에 돌입했다. 우선 행안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이 농성에 참여한 후 다른 의원들이 무기한 농성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회 보이콧을 의결하기 전 바른미래당과 사전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야당에도 보이콧 동참을 촉구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나 원내대표는 "이런 식으로 국회를 운영해봤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국회 일정 거부에 대해서는 (다른 정당에) 같이 하자는 제안은 안 했지만, 바른미래당은 (사전에) 일정 거부에 대해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후보자를 임명하고 청와대 접견실에서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대통령 임명의 몫으로 조 위원 후보자를 선거관리위원으로 내정했다. 장관급 인사인 선관위원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이후 문 대통령은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19일까지 송부해달라고 재요청했다. 여야는 22일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를 두고 머리를 맞댔지만 증인채택을 놓고 이견이 여전해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증인 채택을 포기하는 대신 조속한 시일 내에 인사청문회 개최를 요구했으나 민주당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협상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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