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당 ‘노른자위’ 건물도 임대 안 나가
수요부족·공급 과잉 대구 전역으로 확산
장기불황에 대출 규제 ‘공실 대란’ 원인
대로변 코너 자리 같은 요지의 1층 정도만 임대가 나갈 뿐 2, 3층에는 빈 가게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공실률(비어있는 사무실의 비율)이 15% 이상 될 것이라는 게 인근 부동산업자들의 추산이다.
텅 빈 상가 곳곳에는 ‘임대 급구’ ‘권리금 없음’이라고 쓰인 딱지가 열댓 개씩 붙어 있다.
동성로 인근 패션 쇼핑몰들도 힘겨워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쇼핑몰 업체는 개점한 지 2년이 지났지만 1층 매장도 입점이 완료되지 못했다.
점포 임대료가 3~5%가량 내리고 있지만, 동성로에서 장사하겠다는 신규 창업자도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구 도심 상권의 중대형 빌딩(3층 이상) 공실률은 2013년 1분기 7.6%에서 지난해 3분기 13.2%로 거의 두 배 가량 늘었다.
2015년 3분기 최저치(6.7%)와 비교해 6.5%포인트 증가했다.
공실률이 증가하자 3~6개월 임대료 무료나 인테리어 비용 부담 등 각종 옵션을 걸지만 수요자의 반응은 없는 상태다.
이런 ‘공실 대란’의 원인을 장기불황과 함께 대출 규제에 따른 수요감소 등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중구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임대료, 관리비는 그대로인데 대출이 어려워져 수요가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공급이 많은 탓에 자칫 대구 중심 상권 일대가 오피스텔 무덤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신규 입주 오피스텔은 8만160실로 이 중 대구는 21%인 2640실 가량 차지한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현재 중구 도심 일대에만 오피스텔 2곳 이상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교통이 편리한 반월당, 중앙로 등 일부 역세권을 제외한 곳의 미분양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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