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모건스탠리 회장 연봉 326억원으로 7% 인상
JP모건 회장 연봉은 349억원으로 5% 올라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월가의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금이 직원들에 비해 빠른 속도로 늘면서 금융업계의 수익이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의 분석에 따르면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2900만 달러(326억원)로 전년 대비 7% 인상됐다. 반면 직원 6만명의 급여는 29만2000 달러(약 3억3000만원)로 2% 가량 떨어졌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신규 채용한 직원 2700명 중 85% 이상이 하반기에 들어와 정규 급여의 절반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먼 CEO의 연봉은 지난해 11.8%의 자기자본이익률과 기록적인 매출·이익을 포함해 회사의 실적을 기반으로 평가받은 결과라고 덧붙였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지난해 연봉이 3100만 달러(약 349억원)로 5% 가량 뛰었다. 같은 기간 동안 모건스탠리 직원들의 급여는 4.4% 증가했다.
2018년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미국 6대 은행의 이익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1190억 달러(약 134조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다른 월가 CEO들의 연봉도 실적에 비례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6대 은행에 근무하는 100만명 가량의 직원들의 급여는 평균 3% 오르는데 그쳤다. 웰스파고는 4.1%,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은 2.2%씩 임금이 올랐다. 1MDB 스캔들로 타격을 입은 골드만삭스는 직원 급여가 3%나 삭감됐다.
마이크 메이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2018년 금융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급여가 낮은 신규 직원 채용이 증가한 것은 은행들이 점점 효율성을 늘려 나갈 수 밖에 없고, 임금도 여기에 포함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은행들이 고위 임원을 줄이고 조직 구성을 평평하게 만드는 인력 구조 개편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h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