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관여 의혹에 목포시 "지역에서 전부 추진" 발끈

기사등록 2019/01/17 15:38:37

손 의원 보좌관 조모씨, '목포 문화재야행' 주관사 대표 출신

목포시 "지역 문화예술인과 아이디어 모아…손혜원 영향 無"

"목포 야행 지출금액 중 주관사에 지출된 돈 한푼도 없다"

기획서 만든 최성환 목포대 교수 "손혜원과 일면식도 없어"

"조씨가 대표직 물러난 이후 추진된 사업…문화재청 승인"

"그 지역 해 떨어지면 사람 없는 곳…투기로 찍혀 안타까워"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측근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전남 목포시 대의동 '창성장과' 인근 건물들. 지난 16일 오후 찾은 이곳은 오래된 건물이 들어서 있어 한적한 모습이었다. 2019.01.17.  hgryu77@newsis.com
【서울·목포=뉴시스】류형근 이재우 기자 = '전남 목포시 건물 투기' 의혹에 휘말린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조모씨가 대표로 재직했던 업체가 지난해 관련 문화사업 주관사로 선정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목포시는 17일 '손 의원과 무관한 사업'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손 의원은 전남 목포시 '문화재 거리'가 문화재로 지정되기 전 자신의 친척과 보좌관 조씨 가족 등의 명의로 일대 건물 10채 가량을 사들여 개발 이익을 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화재 지정업무를 하는 문화재청은 문화체육관광위 소관 기관이다.

건물 매입에 참여한 조씨 관련 업체(사단법인 한국무형유산진흥센터)가 문화재청 지자체 공모 문화사업인 '목포 문화재야행 2018(목포 야행)' 주관사를 맡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문화체육관광위 간사인 손 의원의 영향력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추가로 불거졌다.

손 의원실과 목포시 등에 따르면 목포시는 지난해 9~10월 두 차례 목포 야행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문화재청 국고보조금 1억8000만원과 목포시청 지자체 부담금 1억8000만원 등 사업비 3억6000만원 들어갔다.

목포 야행 사업을 담당했던 목포시 관계자는 뉴시스에 "지난 2018년 문화재청 공모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목포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공모사업 아이디어를 모았고, 제안서 정리는 최성환 목포대 사학과 교수가 맡았다"며 "목포시와 지역 인사들이 전부 다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때 조씨는 진흥센터 대표가 아니었다. 목포 출신 출향인사인 현재 대표가 목포 야행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해서 조건 없이 무료 컨설팅 협약(MOU)을 맺은 것 뿐"이라며 "전 대표가 손 의원 보좌관이라고 하니 목포 야행에도 손 의원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느냐 하는데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카와 측근들을 통해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손 의원의 사무실. 2019.01.17. yesphoto@newsis.com
아울러 목포시는 지난해 4~9월 진흥센터로부터 컨설팅을 받았지만 비용 지불은 일절 없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필요할 때마다 컨설팅을 받았지만 비용을 지급하지는 않았다"며 "목포 야행 지출금액 중 진흥센터에 지출된 금액은 한푼도 없다"고 강조했다.

최성환 교수도 뉴시스에 "내가 목포야행 기획서를 쓴 당사자"라며 "시민들과 위원회를 모집해서 추진했고 기획서대로 실행이 됐다"고 했다.

그는 "추진 과정에서 진흥센터의 자문을 받았다"면서도 "조씨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추진된 사업"이라고 했다. 그는 "현 대표가 목포 출신으로 지역에 기여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와 무료 자문을 받고 기획안을 작성해 문화재청 승인을 받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그 지역은 해 떨어지면 사람이 없는 곳이다"라며 "사건이 불거지고 어제부터 지역 주민들을 만났는데 투기라고 보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을 보존하는 것인데 투기로 몰고 가는 것은 목포를 죽이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며 "손 의원과 일면식도 없는데 투기로 찍혀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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