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군 영상, 북한 핵 '15+' 표기 논란
국방부, 미국측에 표현 수정 요청해 진행
"北, 핵보유국으로 나오지만 숫자는 지워"
美, 독도 관련 수정 요청에 대해선 미반영
앞서 지난 14일 주일미군사령부은 홈페이지에 동영상을 올리고 북한의 핵 위협을 언급하며, 북한을 중국, 러시아와 함께 동아시아의 3개 핵 보유 선언국으로 분류했다.
특히 3개국에 대한 핵무기 보유량을 차트로 보여주면서 '러시아 4000+', '중국 200+'과 함께 북한에는 '15+'라고 표기했다.
군 관계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기존 대본이 새로운 대본으로 바뀐다"며 "중국과 러시아, 북한이 화면에 표시될 것이지만 핵무기 개수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동영상 수정은 우리 국방부가 미국 국방부 측에 요청해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사안을 확인하고 주일미군 측에 수정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영상에서 논란이 된 독도 부분은 수정이 되지 않았다.
주일미군은 같은 영상에서 수십 년간 일본을 중심으로 한 '영토 분쟁' 지역을 소개하는 대목에서 쿠릴열도, 남중국해, 센카쿠 열도와 함께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라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국방부는 '독도'로 수정할 것을 요청했으나 미 국방부 측은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용어가 있어서 이를 반영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일미군은 동영상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북한군 사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담 등을 보여주며 동아시아 내 미군의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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