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는 물론 사무처 각 부서도 방문
국회 기자실 돌며 각 언론사 부스마다 인사
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나라 상황이 총체적 난국"이라며 "한국당이 국민에게 더 많은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보태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관심을 모았던 전당 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앞으로 낮은 자세로 함께하고 있는 한국당 당원,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등 여러 말씀과 국민들께서 바라는 점까지 충분히 잘 듣고 그 뜻에 어긋나지 않게 결정을 하겠다"라며 확답을 피했다.
하지만 황 전 총리는 입당 직후 당 지도부를 만나고 당 사무처를 둘러보는 등 당권주자 수준의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황 전 총리는 입당식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 직후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실을 찾아 김 위원장과 비공개 면담을 했다.
또 민경욱 의원과 함께 나경원 원내대표를 찾아 십분간 만났다. 황 전 총리가 이동할 때마다 많은 취재진들이 함께 이동해 차기 유력 주자의 면모를 드러냈다.
나 원내대표는 "황 전 총리님의 입당을 환영한다"며 "한국당의 지평이 넓어진 것 같다. 우리당이 그동안 과거에만 매몰돼서 이제 미래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황 전 총리는 한국당 사무처 각 부서를 돌며 사무처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했다. 또 정용기 정책위의장과 함께 비공개로 티타임을 갖기도 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작심한 듯 언론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자세를 보였다. 간담회 직후 기자들에게 "일정으로 인해 받지 못한 질문은 다음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또 국회 기자실을 돌며 각 언론사 부스마다 들어가 인사를 하기도 했다.
한편 황 전 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행보에 대해 "어떤 보직이나 직분을 갖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제 역할은 보직과 상관없이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원, 의원, 당협위원장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국민들의 소리를 듣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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