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기업인과의 대화]최태원, 반도체 中 견제 관심 당부...미래사업 규제혁신 등 건의할 듯

기사등록 2019/01/14 14:55:57

최태원 회장, 15일 청와대 '기업인과의 대화' 참석

반도체 中 견제 애로...미래 성장사업 막는 규제혁신 건의할 듯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 뉴시스DB)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한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룹 주력 사업의 현안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거시적인 규제혁신에 대해 건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재계와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기업·중견기업인 130여명을 초청해 '기업인과의 대화'를 개최한다.

이번 경제인 초청 간담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참석한다.

또한 행사의 진행 방식이 사전 시나리오 없이 자유로운 논의가 오가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행사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대기업 총수들은 경영상 애로사항을 직접 전달하는 기회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전반적인 그룹 현안과 관련된 사안안을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등 그룹 주력사업에서 중국의 견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반도체 업황 약세가 예상됨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가 주도하는 120조원 규모의 '대·중소 상생형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참여, 신규 반도체 공장 부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정부 차원의 산업 정책인 '중국제조 2025'에 힙입어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예상됨에 따라 수출 주력산업인 반도체에 대한 국가 차원 관심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미래성장 동력 사업 확장을 위해 규제혁신도 건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의미하는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강조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17년간 공들인 바이오 분야의 신약 개발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노크한데 이어 1조원이 넘는 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미국에 건설키로 하는 등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SK그룹은 향후 3년 동안 ▲반도체·소재 ▲에너지 신산업 ▲헬스케어 ▲차세대ICT ▲미래 모빌리티 등 5대 중점 육성 분야 등에 8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바이오, 에너지 등에 대한 사업 경쟁력을 높이면서, 미래먹거리인 4차 산업에 대한 행보를 가속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같은 최 회장의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규제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에서 세부적인 사안을 건의하는 자리는 아니라고 보인다"면서도 "최 회장은 그룹 현안에 대한 거시적 차원의 규제혁신과 반도체 산업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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