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바티스티 신속 송환 위해 볼리비아에 항공기 보내

기사등록 2019/01/13 22:20:51

1970년대 4건의 살인 혐의로 종신형 선고받고 복역 중 탈옥

콘테 총리 "항공기 13일 오후 볼리비아 착륙"

탈옥, 추리작가 등을 거쳐 브라질에서 살다 극우 정권 등장에 탈주 후 붙잡힌 전 이탈리아 좌파 게릴라 체사레 바티스티.<BBC 캡쳐>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이탈리아 정부가 살인죄 혐의를 받아온 전 공산주의 무장대원 체사레 바티스티(64)를 이탈리아로 송환하기 위해 13일(현지시간) 볼리비아로 항공기를 보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바티스티는 전날인 12일 밤 볼리비아 산타크루스 델라 시에라에서 볼리비아 경찰에 체포됐다고 이탈리아 경찰이 밝혔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탈리아 국적 항공기가 13일 오후 볼리비아에 착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바티스티가 신속히 추방되도록 볼리비아 정부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바티스티는 범법자로 해변가에서 편안한 삶을 사는 것을 허락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바티스티는 극좌 무장조직 조직원으로 극우와 극좌의 테러가 빈발해 '납의 시대'로 불리던 1970년대 4건의 살인사건을 저지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탈리아에서 복역 중 탈옥해 프랑스로 탈출했던 그는 프랑스에서 범죄소설가로 활동하던 중 2004년 다시 브라질로 도망을 갔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2009년 바티스티 송환을 결정했지만 2010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바티스티의 정치적 망명을 허용하면서 추방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미셰우 테메르 전 브라질 대통령이 추방을 결정하자 브라질을 빠져나겼다.

이탈리아 사법 당국은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부터 인터폴과 함께 바티스티 체포에 나서 콧수염을 붙여 변장한 그를 볼리비아에서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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