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살인혐의 40년전 좌파게릴라 남미서 체포…브라질 극우정권 공

기사등록 2019/01/13 19:36:49
탈옥, 추리작가 등을 거쳐 브라질에서 살다 극우 정권 등장에 탈주 후 붙잡힌 전 이탈리아 좌파 게릴라 <BBC 캡쳐>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이탈리아의 한 세대 전 공산주의 무장대원(게릴라)으로 살인죄 혐의를 받아온 세자레 바티스티(Cesare Battisti)가 남미 볼리비아에서 체포됐으며 이탈리아로 곧 송환될 것이라고 13일 외신들이 보도했다.

바티스티(64)는 이탈리아에서 불법 공산 조직에 가담한 죄로 1979년 감옥에 간 뒤 1981년 탈옥했으며 얼마 후 좌파 활동과 관련한 4건의 살인에 연루된 혐의가 제기됐고 궐석 재판에서 종신형을 받았다.

탈옥 후 프랑스에 살던 바티스티는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멕시코로 가서 추리소설 작가로 활동했으며 207년 범죄 인도를 피해 브라질로 도주했다. 

브라질에서 당시 좌파 룰라 대통령의 지원에 힘입어 난민 신분으로 지냈으나 극우의 보우소나루가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바티스티의 이탈리아 송환 의사를 명백히 하고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퇴임 직전 영주권을 취소시키고 최고법원이 체포령을 내리자 브라질을 빠져나갔다.

이탈리아 사법 당국은 보우소나루가 브라질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부터 인터폴과 함께 바티스티 체포에 나서 콧수염을 붙여 변장한 그를 볼리비아에서 붙잡았다.

바티스티의 볼리비아 체포 소식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고위 보좌관인 필리페 마르틴스는 "그가 곧 브라질로 넘겨질 것이며 여기서 이탈리아로 보내져 종신형을 살 것"이라고 트윗으로 말했다.    

이탈리아의 극우 포퓰리스트 동맹당 대표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체포를 성사시킨 경찰 그리고 1월1일 들어선 이후 정치적 변화를 실천하고 있는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새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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