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군의 시리아 철수 이후에도 쿠르드족 보호를 위해 터키와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12일(현지시간) 터키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를 가진 이후 기자들에게 "테러리스트들로부터 국가를 지키려는 터키 국민의 권리와 (터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의 권리를 미국은 인정한다"면서 "또한 우리는 우리와 함께 싸워온 사람들 역시 보호받을 자격이 있다는 점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세부 사항들이 아직 조율돼야한다"며 " 하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는 점에 낙관적이다"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군 계획 발표 이후, 그동안 미국과 함께 이슬람국가(IS) 및 시리아 정부군과 맞서 싸워온 시리아내 소수족 쿠르드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분리독립을 위해 수많은 인명피해를 무릅쓰고 싸워왔던 쿠르드가 미국에 이용 당하고 버림받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자국내 쿠르드의 분리독립을 막기 위해 이들을 테러조직으로 규정해온 터키가 쿠르드 탄압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6일 터키 정부가 시리아 쿠르드 반군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때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르도안 측 대변인은 볼턴 발언에 대해 "터키의 목표는 (쿠르드 전체가 아닌)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노동당(PKK), 쿠르드민병대 인민수비대(YPG)"라고 반박했다. YPG는 IS 및 시리아 정부군과 맞서 싸워온 쿠르드의 핵심 조직이다. 터키 군부는 YPG가 자국에서 테러단체로 규정한 PKK와 연계됐다고 보고 축출을 공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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