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 수사 착수…"태움 의혹"

기사등록 2019/01/11 15:38:19

성북구 월곡역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경찰 "타살 흔적 없어…유족 조사 마쳐"

의료연대 "태움 의혹…의료원 측 은폐도"

【서울=뉴시스】지난해 2월 서울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당시에도 간호사가 신입을 교육하는 '태움' 관행이 논란이 됐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해 온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의료연대 측은 간호사 집단 내 괴롭힘 문화인 '태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지난 5일 서울의료원 소속 간호사 A씨가 성북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타살 흔적은 일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시신 발견 당일 유족들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병원 관계자 조사가 필요할 경우 소환할 예정이다.

한편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새서울의료원분회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태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태움'이란 간호사 조직 특유의 집단 괴롭힘 문화를 말한다.

새서울의료원분회는 10일 입장서를 내고 "주변 동료들과 유가족의 말에 따르면 고인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희생된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서울의료원이 진상조사를 제대로 하기는커녕 고인의 사망을 의료원 내 노동자들에게도 숨기려고 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의료원 측도 자체 진상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2월에도 서울아산병원의 한 신입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태움' 논란이 제기된 적이 있다. 이 간호사는 병원 근처의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됐다.

하지만 송파경찰서는 당시 이 간호사의 사망이 폭행·협박·강압 등과 직접적 연관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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