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신년회견-사회]"노동자 삶 개선, 최선의 노력 기울이고 있어"

기사등록 2019/01/10 13:35:01

"불평등 해소 중요하지만…경제·고용 영향 살필 필요있어"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산업 경쟁력 강화…노사 지혜 모아야"

"젠더갈등 심각하지만 남녀 지지도 격차 이유라 보지 않아"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9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을 열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9.01.1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현 한주홍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노동·사회현안과 관련한 기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역대 어느 정부보다 노동조건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노동계가 정부의 노력을 인정하고 사회적 대화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노사 상생형 일자리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타결을 위해 양측이 지혜를 모아달라고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 사회의 젠더 불평등과 관련해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여성의 고위직 진출, 일-가정 양립 등 성평등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20대 남녀 간에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격차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젠더 갈등과 관련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노동정책 후퇴?…노동계가 열린 마음으로 임해야"

문 대통령은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제 시행,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통해 역대 어느 정부보다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 점은 노동계가 인정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노동권 신장을 위한 ILO(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 비준 추진과 관련해서도 "조속한 시일 내에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삶이 개선되는 게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완화하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계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도 우리 경제가 함께 살아나는 그런 과정에서 가능하다"며 "노동조건 향상을 얼마나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지, 경제나 고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정책이 후퇴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노동계가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며 노동계에 사회적 대화 참여를 호소했다.

◇"광주형 일자리, 노사 머리 맞대길 바라"

문 대통령은 '광주형 일자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노사에 타협을 촉구했다. 그는 "현대자동차가 한국에 새로운 생산라인을 설치하는지 아는가. 아마도 기억도 안 날 정도로 까마득하다"며 "그 뒤엔 줄곧 외국에 새로운 공장을 만들기는 했어도 한국에 생산라인 새롭게 만든 것은 없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자동차 산업이 요즘 어려움 겪고 있다. 자체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하겠지만 전기차, 수소차 등을 포함한 미래형 자동차 쪽을 늘려나가는 게 우리 차 산업을 다시 회생시키고 경쟁력 강화할 수 있는 그런 방법 중 하나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1.10.  pak7130@newsis.com
문 대통령은 "한국에 생산라인을 만들 수 있도록 노사 간에 머리 맞대고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며 "그렇게 된다면 정부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젠더 갈등 특별하지 않아…사회 성숙한 방향 나아가"

문 대통령은 최근 20대 남녀의 지지율 격차가 20%p 가까이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남녀 간 젠더 갈등이 심각하다. 그런 갈등이 있다는 건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런 (젠더) 갈등 때문에 지지도 격차가 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사회가 바뀌는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이고 특별한 갈등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전히 난민, 소수자 갈등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 갈등을 겪으면서 사회가 성숙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믿는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여성들이 겪고 있는 유리천장을 깨려는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고, 일과 가정의 양립에서도 큰 진전이 있었다"며 "모든 성들이 함께 평등하게 경제활동, 사회활동,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20대 남녀의 지지도에서 차이가 있다면 '희망적 사회로 가고 있느냐, 희망을 못 주고 있느냐' 라는 데서 관점 차가 있을 거라고 본다"며 "젊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회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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