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공장점거' 금호타이어…청소노동자 '고용 갈등' 타결

기사등록 2019/01/09 21:15:31

2월말까지 집중교섭 통해 합의안 도출 합의…점거농성 풀어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7일 오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크릴룸 공정에서 노조 비정규직지회가 청소 노동자들의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2019.01.07. (사진 = 금호타이어 노조 비정규직지회 제공)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3일째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던 금속노조 비정규직지회 소속 청소노동자와 하도급업체 간 '고용승계' 갈등이 타결됐다.

청소 노동자들은 지난달 금호타이어와 새롭게 하도급을 맺은 에스텍세이프와 고용 승계 과정에서 3승계(고용·노동조합·단체협약)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 왔다.

9일 금속노조 금호타이어 비정규직지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전체 조합원 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사 합의서' 투표결과 찬성 61표, 반대 15표로 합의안이 가결됐다.

합의안 가결에 따라 지난 7일 오후 2시부터 광주공장 크릴룸(Creel Room)을 점거했던 청소노동자들은 곧바로 농성을 풀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복지관에서 노사합의서에 서명한 에스텍세이프와 금속노조 금호타이어 비정규직지회는 청소노동자들의 고용유지를 위해 상호 성실히 논의할 것을 약속했다.

근로조건과 노동조합 인정 등에 관해서는 향후 집중 교섭을 통해 오는 2월말까지 합의점을 찾기로 했다.

하지만 합의점 도출에 실패할 경우 3월부터는 회사규정에 따른 근로조건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60세 이상 촉탁직 사원의 근로기간 65세 연장은 회사의 평가 기준에 따르기로 했다.

청소노동자들의 공장 점거 농성은 기존 광주·곡성공장 청소 용역회사 4곳이 경영상의 이유로 지난해 11월 계약 기한 만료에 맞춰 폐업 또는 사업을 포기하면서 비롯됐다.

이후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13일 새 청소 용역업체인 '에스텍세이프'와 미화직 용역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기존 4개 업체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의 고용승계 과정에서 비정규직 노조와 에스텍세이프가 '고용 3승계 안' 수용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청소노동자들이 공장을 3일째 점검하는 과정에서 타이어 성형 생산라인 공정 일부가 멈춰서는 피해가 발생했다.

금호타이어는 공장을 점거한 노조원 70여 명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35명을 업무방해, 퇴거불응,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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