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연맹 관리위원회 관계자는 9일 "연맹도 8일 언론 보도를 통해 해당 사실을 알았다. 당혹스럽다"며 "14일로 예정된 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조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리위원회 회의에서는 실태 조사,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한다.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성폭력 징계 강화 계획을 발표한 문화체육관광부, 그리고 대한체육회와 어떻게 발맞춰 나갈 지 후속 대책을 논할 계획이다.
또 아직 시즌을 치르고 있는 심석희를 비롯한 쇼트트랙 대표팀이 분위기를 추스르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르며 불거진 여러 논란 속에 지난해 9월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됐다. 빙상연맹 관리위원회 회의는 기존의 이사회 격인 회의다.
빙상연맹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심석희를 상습 폭행한 조 전 코치를 영구 제명했다. 연맹이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징계다. 또 후속 조치로 이달부터 6월까지를 빙상계 폭력 근절을 위한 집중 신고기간으로 정했다.
연맹 관리위원회가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지만, 조 전 코치의 해외 지도자 활동까지 금지할 수는 없다.
문체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성폭행으로 징계를 받은 자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체육 관련 단체에 종사하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연맹 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국내 징계가 국제적으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회의에서 국제법을 살펴보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논의해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지도자의 해외 활동을 막는 방안이 있을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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