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혁신기술만큼 놀라운 '깜짝' 협력…올해도 '합종연횡'이 대세

기사등록 2019/01/09 18:04:56

글로벌 ICT 기업들, 신사업 시너지 위해 맞손

기술 트렌드 AI·5G·자율주행 등 파트너십 눈길

현장 행보 통해 미래 모색 나선 韓 기업인들

【라스베이거스=뉴시스】LG전자가 현지시간 7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인공지능 자율주행 SW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LG전자 김진용 VS사업본부장(왼쪽), 오른쪽 MS 크리스 카포셀라 최고 마케팅 책임자. 2019.01.08.(사진=LG전자 제공)


【라스베이거스=뉴시스】고은결 기자 = 세계 첨단 기술의 향연이 펼쳐지는 소비자 가전전시회(CES)에서 올해도 '깜짝' 협업 소식이 이어졌다. 이 같은 협력 소식은 주로 각사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 찍은 사업 분야에서 들려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는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한 'CES 2019'가 개막했다. 올해 CES에는 전 세계 155개국에서 4400여개의 기업이 참여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CES는 산업계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테크쇼'인 만큼, 차세대 기술·제품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한 협력 소식도 발표됐다.

◇"미래 먹거리 확보하자"…신사업 탄력 더할 전략적 파트너십

전자 기업은 다양한 분야에 기반 기술로 활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이동통신사는 미디어 콘텐츠 혹은 5G(5세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 등에서 시너지를 모색했다.

이날 LG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이번 협력이 자율주행차 부품 및 인포테인먼트 경쟁력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인공지능 기반 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음성지원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데이터박스(Data Box) 서비스를 이용한 인공지능 SW의 학습 및 검증 데이터 처리 등 분야에서 협업 예정이다.

LG전자는 AI 사업의 공격적인 경쟁력 확대를 예고하며, AI 권위자 앤드류 응과의 협업 소식도 전했다. LG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AI 스타트업 랜딩에이아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AI 기술개발 및 사업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랜딩에이아이의 CEO 앤드류 응은 구글의 AI 연구조직 ‘구글브레인’을 공동 설립하고,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에서 AI 운영체제 듀얼OS를 개발한 바 있는 AI 전문가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애플과 인공지능 TV 분야에서 협력에 나선다고도 밝혔다. 삼성전자은 스마트 TV에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이튠즈 무비 & TV쇼'와 에어플레이2를, LG전자는 에어플레이 2와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을 연동한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시스】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전시장 내 SK 관계사 공동 부스에서 전시 아이템을 둘러보고 있다. 2019.01.09. (사진=SK텔레콤 제공) photo@newsis.com

SK텔레콤은 미국의 최대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미국의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에 진입한다고 밝혔다. 새해 옥수수(oksusu) 사업조직과 지상파 3사 통합법인 출범을 선언한데 이어 해외 방송사와도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라스베이거스 테크쇼 찾은 기업인들…현장 행보 '눈길'

국내 기업인들은 올해 CES 부스나 컨퍼런스를 직접 찾으며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익히고, 미래 동력을 구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삼성전자 전시관을 방문해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20여분간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부스를 둘러봤다. 박정호 사장은 고동진 사장과 함께 부스 내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2019'을 체험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SK텔레콤-SM엔터테인먼트 공동부스에서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와도 만났다.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는 이번 CES에 '5G X 넥스트 엔터테인먼트'를 테마로 부스를 꾸렸다.

전시장에는 AI 홈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 '에브리싱 스피커'와 홀로그램, AI 플랫폼 '누구'가 결합된 '홀로빅스' 등이 전시됐다. 이날 박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괄 프로듀서와 "MWC에 가면 5G의 장이니, 거기서 구체적인 걸 보여주는 게 좋겠다는 대화를 나눴다"고도 말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이날 CES 전시관에서 자동차 업체 부스들을 둘러봤다. 현대차 전시부스에서는 둥근 코쿤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 기아차 전시부스를 방문, 미래 스마트시티에서 이용 가능한 개인용 모빌리티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밖에 혼다 전시장에서는 자율주행 플랫폼 세이프스왐(safe Swarm)을 직접 체험했다.

한편 각 기업의 미래 비전과 사업 방향을 소개하는 컨퍼런스에도 각사의 임원들이 대거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만난 한 고위 임원은 "이날 컨퍼런스 내용 자체가 각 사업부의 미래 방향을 함축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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