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뉴시스】고은결 기자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의 변화는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서부터 시작되며, 지상파 '푹'과 자사 '옥수수'의 통합법인 설립이 미디어 산업을 상승 사이클로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인근 식당에서 연 간담회에서 "반도체가 다운사이클에 공장을 지어서, 사이클이 바뀌자 경제효과가 크게 됐다"며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에 대해서는 지금이 자본이 제대로 투하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새해를 맞아 옥수수(oksusu) 사업조직과 국내 방송 3사의 통합법인 출범을 선언한 데 이어 해외 방송사와 손잡고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에 진출하는 등 미디어 분야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양대 플랫폼으로 탄생해 자본을 투하하면 콘텐츠 생산자들이 대작 만들 기회 될 것이라 판단했다"며 "푹 가입자에게도 제로레이팅을 확대하면 가입자가 굉장히 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방송 3사 CEO가 한자리에 앉을 기회도 많지 않다. 얼마나 위기면 같이 앉아있겠나"며 "동시에 요금 구조하고 서비스 오픈하고 동시다발로 진행돼 최대한 빨리 끝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가 보는 5G 시대의 핵심 키워드로는 미디어를 꼽았다. 박 사장은 "우리의 콘텐츠 플랫폼이 나오길 기다리는 동남아 플레이어들이 많다"며 "미디어가 5G를 수용하는 가장 큰 시작이 아닐까 한다"고 강조했다. 4G 시대에는 PC 콘텐츠가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면, 5G 시대에서는 TV 등 브라운관에서 상영된 미디어 콘텐츠가 스마트폰으로 들어가는 것이 중심이 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또한 "갤럭시10 또는 갤럭시 폰이 나올때 그 안에 네이티브 앱으로 들어가는 것을 생각한다. 아시아 쪽은 저희 앱이 들어가면 갤럭시 판매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박 사장은 이날 오전 CES 2019에서 삼성전자 전시관을 방문하고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가 준비 중인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 "폴더블폰이 미디어를 스트리밍으로 하기에 적합한 구조로 가지 않을까 한다"며 "(삼성전자 측과)5G폰을 폴더폰으로 하자고 했는데, 해보면 게임과 미디어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신사업자로서 지닌 자율주행 관련 기술력의 강점에 대해 "5G 기술이 들어간 자체 알고리즘보다도 주행 중 여러 상황을 네트워크를 연결해 분석하는 기술, 그런 부분에서 기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중간지주회사 전환에 대해서는 "올해는 꼭 하도록 밀어달라"며 "시장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새해에도 새로운 서비스·기술을 잇달아 선보일 전망이다. 박 사장은 다음주 삼성전자와 출시 예정인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RCS)에 대해 "기본적으로 사람을 소통시켜주는 회사인데 메시지는 아무 변화가 없다"며 "이동통신 3사가 4~5월이면 5000만명 전체가 사용하는 RCS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런칭한 T전화 기반 프리로밍 서비스는 '바로(바로로밍)'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 통신사에서 하는 데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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