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SKT, 美지상파 싱클레어와 JV 설립 협약…美방송시장 공략

기사등록 2019/01/08 09:00:00 최종수정 2019/01/08 14:48:15

3300만 달러 투자해 ATSC 3.0 기반 솔루션 공동 개발

올해 美 상용화 목표....개인 맞춤형 광고, 차량 내 지상파 방송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SK텔레콤이 미국 최대 규모의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 방송 그룹(Sinclair Broadcast Group)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20조원대 미국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을 공략한다.

SK텔레콤은 새해를 맞아 옥수수(oksusu) 사업조직과 국내 방송 3사의 통합법인 출범을 선언한 데 이어 해외 방송사와 손잡고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에 진출하는 등 미디어 분야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과 싱클레어는 7일(현지시간) 합작회사(Joint Venture) 설립 관련 협약식을 맺었다. 양사는 합작회사에 각각 1650만 달러씩 총 3300만 달러를 투자해 공동 경영에 나선다. 합작회사는 1분기 내로 출범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싱클레어는 지난 CES2018에서 ATSC 3.0 방송 주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이후 1년 만에 합작회사를 설립하는데 합의했다. 싱클레어는 2017년 기준 가구 단위 시청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 173개 TV 방송국과 514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 27억3000만 달러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합작회사는 차세대 방송 시장 선점에 나선다. 미국 방송 업계는 지난해 차세대 방송 표준 ATSC 3.0을 제정하고 기존 ATSC 1.0 대비 한층 진화한 방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ATSC 3.0은 미국 디지털TV 방송 표준 규격으로 한국에서 2017년 상용화됐다. 빠른 속도로 고화질 영상 데이터 전송 가능하다.

ATSC 3.0 방송 환경에서는 방송 주파수를 통해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으며, 방송망과 통신망의 이종 결합도 가능해진다. 이로써 미디어 사업자가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통신 주파수보다 도달 범위가 넓고 운영 비용이 저렴한 방송 주파수의 장점을 활용해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도 용이하다.

합작회사는 ATSC 3.0 방송 솔루션과 장비를 공동 개발해 올해 미국 내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싱클레어는 향후 10년 내에 미국 전역의 1000여개 방송국들이 모두 ATSC 3.0 기반 솔루션, 장비를 앞다퉈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사는 합작회사를 통해 미국 방송국에 선제적으로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ATSC 3.0 방송 솔루션이 상용화되면 개인 맞춤형 광고, 차량 내 지상파 방송 및 맵 업데이트 등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다. 방송 주파수로도 사용자의 개인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인식할 수 있으므로 미디어 사업자와 사용자의 스마트폰·차량·TV 간에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특히 SK텔레콤은 이번 협력으로 토종 미디어 기술이 미국 시청자들의 안방까지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은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경우 다른 해외 시장에서도 사업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정부 주도로 국내 방송사와 ATSC 3.0 방송 솔루션을 상용화한 경험이 있는 중소 미디어 업체들도 해외 사업 기회를 넓힐 수 있다. ATSC 3.0 방송에 필수적인 인코더, 멀티플렉서(MUX) 등 다양한 장비를 미국 방송사에 공급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국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며 "5G 시대를 맞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외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 그룹 CEO는 "SK텔레콤의 미디어 솔루션과 싱클레어의 방송 인프라가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두 회사의 협력이 미국 방송·인터넷 플랫폼 환경을 한층 진화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lg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