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 임기 3년 앞두고 돌연 사임(종합)

기사등록 2019/01/08 03:53:17

개도국 인프라 투자 관련 회사 합류 계획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세계은행 김용 총재. 2016.07.2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2022년까지 임기를 3년 이상 앞둔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혔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김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다음달 1일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평생 가난을 종식시키는 일에 열정적인 사람들로 가득 찬 세계은행에서 총재직을 수행했던 것은 매우 영광"이라며 "세계적으로 빈곤층의 열망이 높아지고 기후 변화, 기아, 난민 등의 복잡한 문제들로 인해 세계은행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총재는 2012년부터 세계은행 총재직을 맡아왔으며 2017년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출 회사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또 그가 빈국 의료 지원을 위해 30년 전 공동 설립한 단체인 '파트너스 인 헬스'에 다시 합류할 예정이다.

정확한 사임 사유에 대해 가디언은 세계은행 관계자 발언을 인용, "개인적 결정"이라고만 전했다.

김 총재의 갑작스런 사임은 미국이 세계은행에 행사하는 영향력에 대해 불만을 지닌 다른 국가들과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 치열한 싸움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189개국이 가입된 세계은행은 개발 자금에 있어서 가장 큰 정부 개발 자금 공급원이다. 1945년 세계은행 설립 이후 총재는 모두 미국인이었다.

형제기구인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우 총재는 모두 유럽인이 맡아 왔다.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 국가들은 이같은 패턴에 대해 불만을 표해왔다.

김 총재가 떠난 뒤 임시 총재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가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재의 후임은 세계은행 이사회에 의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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