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현은 햄스트링 부상 우려로 정상 훈련 제외
필리핀전 출전 힘들 듯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필리핀전 최종 훈련에 돌입했다.
한국과 필리핀은 7일 오후 10시30분 같은 장소에서 대회 C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그동안 같은 도시의 폴리스 오피서스 클럽 스타디움에서 몸을 풀었던 한국은 처음으로 경기가 열릴 곳에서 감각을 익혔다.
그라운드에는 23인 최종 엔트리에 속한 이들 중 UAE에 입성한 21명 전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수비수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은 동료들과 달리 그라운드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트레이너와 재활 훈련을 진행했다.
정승현을 뺀 20명의 선수들은 패스 훈련과 공 뺏기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벤투 감독은 AFC 규정에 따른 최소 훈련 공개 시간인 15분이 지나자 취재진을 물린 채 비공개로 전술을 가다듬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상대인 필리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6위에 머물러 있는 약체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7전 전승으로 앞선다. 36골을 넣는 동안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부주장 김영권은 “약체와의 경기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만하지 않는 것이라고 매 경기 말했다”면서 “심리적인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잘 알기에 내일 100%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이라는 훈장을 갖고 있는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 필리핀 대표팀 감독은 두려움 없이 부딪치겠다는 각오다. 에릭손 감독은 “한국은 쉽지 않은 팀이지만 축구에서는 종종 이변이 일어난다. 내일도 그런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는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hjkw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