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전 본부장 "환경부 블랙리스트, 겪어봐서 안다"

기사등록 2019/01/04 20:48:03 최종수정 2019/01/04 21:13:17

검찰 참고인 출석…9시간 조사 받아

"새누리당 비례대표여서 괴롭힌 것"

"블랙리스트, 겪은 것 솔직히 말했다"

임기는 채워…"업무추진비로 괴롭혀"

【서울=뉴시스】4일 오후 7시20분께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서 김정주 전 환경기술본부장이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를 마치고 있다.

【서울=뉴시스】김온유 기자 = 4일 검찰에 출석한 김정주 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본부장이 자신이 문재인정부 '환경부 블랙리스트'의 "처절한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김 전 본부장은 이날 오후 7시20분께 서울동부지검에서 참고인 자격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본부장은 오전 9시45분께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김 전 본부장은 "현 정부의 블랙리스트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미 공개된 것 이외에도 종전에 더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제가 겪었기 때문"이라며 "제가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비례대표여서 저를 더 괴롭히지 않았나 싶다"라고 대답했다.

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본부 본부장 임기를 다 채우고 나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정권이 바뀌면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 보직까지 해임시켰다. 사업본부도 있는데 기술본부만 업무추진비 등으로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는 2014년 8월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본부 본부장을 시작해 문재인정부 출범 3개월 후인 2017년 8월까지 3년의 임기를 마쳤다.

김 전 본부장은 취재진이 "어떤 조사를 받았냐"고 묻자 "있는대로 겪은 것을 솔직히 얘기했다. 지켜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말을) 못하는 부분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자유한국당은 환경부가 '문재인 캠프' 낙하산 인사를 위해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퇴 등 관련 동향 문건을 작성한 의혹과 관련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박천규 환경부 차관 등 관계자 5명을 고발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같은 달 28일 서울동부지검으로 이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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