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난달 24일 시작…15일째 건조특보"
대기 습도 몹시 낮은 상태 지속, 화재 위험↑
강수 가능성 적어 특보 해제 시기 미지수
"8일부터 바람 강해져…큰불 이어질 수도"
건조특보가 길어질 경우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건조한 상태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 경우에는 큰 불로 이어질 수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시작된 서울의 건조특보는 이번 주 후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일 이후부터는 조금씩 습도가 높아지겠지만 특보가 해제될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건조특보는 대기 습도가 몹시 낮은 상태가 계속돼 화재의 위험 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한다. 실효습도 35%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때는 건조주의보, 25%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때는 건조경보가 발효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겨울은 원래 습도가 낮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건조하고, 겨울철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 이후에는 눈과 비 등 강수 가능성에 따라 특보가 해제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예정된 눈이나 비 소식은 없다.
서울 외에도 지난달 13일 강원동해안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충남서해안과 일부 전라도, 제주도 제외)에 건조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서해안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실효습도는 40% 이하이고 동해안은 25% 내외로 매우 건조한 상태다.
7일 기준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곳은 서울을 포함해 세종, 대구, 대전, 인천(옹진군 제외), 경상남도, 경상북도 일부 지역, 전라남도 일부 지역, 충청북도, 충청남도 일부 지역, 강원도 일부 지역, 경기도 등이다.
건조경보는 울산, 부산, 경상북도(경북북동산지·울진평지·문경·경주·포항·영덕), 강원도(강원북부산지·강원중부산지·강원남부산지·삼척평지·동해평지·강릉평지·양양평지·고성평지·속초평지·태백) 등에 발효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은 지난달 24일 시작된 후 15일째 건조특보가 발효된 상태"라며 "지난해 1월에도 6일간 건조특보가 지속되긴 했지만 이번에는 10일 이상 넘어가며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건조특보가 지속되면서 실질적인 화재 위험도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건조한 대기 상태가 계속될 경우 같은 조건에서도 화재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셈이다. 화재 전파 속도가 빠르다"며 "특히 8일부터는 바람이 강해지면서 화재 발생시 더욱 위험하니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whynot8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