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학에 '살빼면 학점 주는' 다이어트 과목 화제

기사등록 2019/01/04 12:40:00

비만자만 수강 자격

【베이징=신화/뉴시스】중국에서 최근 비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사진은 1995년 촬영된 것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과체중 어린이들이 체중을 줄이기 위해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톈진대학교 다이어트 학과 기사 내용과는 관계가 없다. 2018.06.02.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중국의 한 대학교에서 살을 빼면 학점을 주는 일명 '다이어트 과목'이 신설돼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이 같은 이색 과목을 신설한 곳은 중국 동북부 톈진(天津)에 위치한 톈진
대학교다.

 이 대학은 최근 학생들의 비만 관리를 위해 2학점짜리 다이어트 과목을 개설했다. 첫 수강신청자만 107명이었으나, 이 중 20명만 선발해 수업을 진행 중이다.

이 과목은 21일 간의 다이어트 코스로, 신체질량지수(BMI) 26 이상인 2도 비만 이상의 수강생만을 엄선했다고 한다.

이 과목을 수강하면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살을 빼며, 목표치에 도달한 수강생들에게는 자전거, 수영장 회원권 등 상품도 준다. 

수강생인 한 2학년생은 "수업을 통해 살을 빼 멋져지고 싶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1학년생인 또 다른 수강생은 이 과목을 이수함과 동시에 간식을 끊어 이미 3㎏ 감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통조림 과일이나 치킨, 밀크티 없이 겨울을 보내는 것은 어렵지만, 훈련 과정이 힘든 만큼 건강한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며 단호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 다른 수강생은 "102㎏이던 몸무게가 수업을 듣고 96㎏으로 줄었다"며 "나는 이 과목의 수혜자"라며 기뻐했다. 그는 이어 "매일 사진을 찍어 내 모습이 얼마나 변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요가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강사는 "학생들의 근력, 지구력뿐 아니라 정신건강을 위해 킥복싱, 요가, 기공 수련 등 다양한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수강생 대부분이 피로감과 게으름을 이겨내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몸무게를 얼마나 줄였느냐 만을 기준으로 학점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훈련 과정에 대한 참여도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톈진대학 측은 "살을 빼는 것이 이 과목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라며 "학생들이 스포츠에 흥미를 갖고, 긍정적인 태도와 자기 수양 정신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톈진대학에 앞서 중국 동부 장쑤(江蘇)성 난징시에 위치한 난징농업대학도 운동과 식단조절을 병행하는 다이어트 과목을 개설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17년 기준 성인 3명 중 1명이 과체중이었으며, 10명중 1명이 비만인 것으로 조사되는 등 비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