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 송구영신 인파 북적…한반도 평화 확산 기원

기사등록 2018/12/31 23:14:33

기후변화에 위협받는 키리바티는 내년에도 존속할 수 있을까 우울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인근, 폭풍우 불구 화려한 불꽃놀이

【시드니=AP/뉴시스】31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항에서 오페라 하우스를 전경으로 화려한 새해 전야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2018.12.31.
【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전세계 곳곳에서 다사다난하고 많은 과제를 남긴 2018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려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새해를 맞는 곳들 중 하나인 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티는 2018년 내내 기후변화와의 싸움으로 불안한 한해를 보내야 했다. 한국보다도 3시간이나 더 빨리 새해를 맞는 기리바티는 섬 대부분이 해수면 상승으로 위협받고 있어 내년에도 키리바티가 존속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으로 우울한 가운데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아노트 통 전 대통령은 키리바티의 미래는 결국 대규모 이주로 끝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수도 오클랜드에서는 수만명의 시민들이 328m 높이의 스카이 타워 인근에서 벌어진 불꽃놀이를 즐기며 새해를 맞았다. 또 지구에서 가장 먼저 새해를 맞는 곳들 중 하나인 뉴질랜드 전국의 바닷가들에도 수천명씩의 주민들이 모여 지나간 해를 보내고 새해에는 행복한 일들이 있기를 기원했다.

전통적으로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및 하버 브리지 인근에는 폭풍우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시민들이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경찰은 시드니항 전체에서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불꽃놀이를 지켜본 것으로 추산했다. 시드니의 새해맞이 불꽃놀이는 또 TV 중계를 통해 전세계에서 10억명 이상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3차례에 걸친 북한과의 정상회담으로 북핵을 둘러싼 긴장이 완화된 한국은 내년 평화 분위기 확산에 대한 희망 속에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해마다 열리는 제야의 종 타종 장면을 보기 위해 수많은 시민들이 서울 보신각 주변에 모여들고 있으며 북한과의 접경 지역 임진각에서의 평화의 종 타종을 보기 위한 인파도 1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음력설을 쇠는 중국에서는 새해 1월1일을 축하하기 위한 큰 행사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많은 대도시들에서 새해를 맞기 위한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일부는 사원을 찾아 기도를 드리며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2008년 하계 올림픽이 열렸던 메인스타디엄에서는 주요 인사(VIP)들을 초대한 가운데 2020년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행사가 열렸다. 2014년 새해맞이 행사 중 36명이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던 상하이에서는 경찰들의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태국 수도 방콕에서는 요란스러운 폭죽 놀이 속에서 수백명이 전통적 장례의식에 따라 관 속에 눕기 위해 타키엔 사원을 찾았다. 이러한 의식은 죽음과 새 탄생을 상징하며 악운을 쫒고 새해 새 시작을 위해 새롭게 탄생하도록 돕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가장 폭력적인 새해맞이 폭죽놀이로 악명높은 필리핀에서는 정부의 체포 위협에도 불구하고 이미 며칠 전부터 수십명이 폭죽놀이로 인해 부상을 입는 사고들이 속출하고 있다. 사고는 섣달 그믐인 31일 절정에 달하지만 올해의 경우 경제 사정이 어려워져 폭죽 구입이 감소해 사고가 줄 것이란 예상도 부르고 있다.

전통적인 크리스털 볼 낙하 장면을 보기 위해 전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드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는 스눕 독과 스팅,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오후부터 많은 관중들이 몰려드는 가운데 불상사에 대비해 무기를 소지했는지 검사하기 위한 검문 등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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