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장애인委 행사서 "정치권에 정신장애인 많아"

기사등록 2018/12/28 21:00:11

당내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및 임명장 수여식 행사서 부적절 발언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해찬 대표가 축사하고 있다. 2018.12.2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정치권을 보면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다"고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옛날 산업화 초기에는 공장에서 일하다가 산업재해로 그렇게 된 사람들이 많았다"며 "선천적인 장애인도 있지만 후천적인 분들이 많아서 저도 놀랄 때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런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이라고 한 뒤 "제가 말을 잘못했다"고 덧붙였다. 발언의 부적절성을 인지하고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대표는 곧 "우리가 더 깊이 생각해야 할 사람들은 정신장애인"이라며 "정치권에 와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다"고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이 사람들까지 우리가 포용하기는 좀 쉽지 (않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정신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여겨질 수 있다. 더욱이 이 같은 발언이 장애인 당원이 중심이 돼 꾸린 장애인위원회의 첫 시작을 알리고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이뤄져 더 큰 논란이 예상된다.

논란이 된 발언에 앞서 이 대표는 "장애인 인권과 복지는 한 사회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라 할 수 있다"고 한 뒤 "전국 장애인의 숙원인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자등급폐지를 문재인 정부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장애인 정책 기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생활환경 조성에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역경을 극복한 장애인이 찬사받는 게 아니라 장애인이 극복해야 할 역경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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