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원 웹툰 36편 모니터링 결과 발표
복학왕 과거회상 장면에 폭력 장면 묘사
여신강림도 성폭력 발생 상황 묘사 논란
"문제점 드러내지 않고 단순 나열은 문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은 27일 서울YWCA와 함께 웹툰에 대한 모니터링 실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지난 10월17일부터 10월23일까지 온라인 플랫폼에 연재되는 웹툰 작품 중 조회 수가 높은 36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웹툰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 연령대는 청(소)년층이 전체 272명 중 203명(74.6%)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내용 분석 결과 성차별적 내용이 45건으로 성평등적 내용(9건)보다 약 5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차별적 내용은 주로 여성을 성적대상화하거나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함과 더불어 상대방에 대한 폭력 행사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24일 연재된 복학왕(207화)은 여성 인물이 전 남자친구를 회상하는 장면을 통해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웠다고 오해하며 홧김에 여성을 때리는 장면을 나타냈다.
양평원 측은 "분명 데이트 폭력에 해당됨에도 불구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전후 맥락은 제시하지 않은 채 폭력에 해당하는 장면만을 나열해 문제점이 크다"며 "폭력 장면 없이 대화로 처리를 하거나 폭력 장면을 꼭 넣어야 했다면 폭력이 잘못이라는 전개가 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7월1일 연재된 여신강림(167화)은 의경 내에서 위계에 의한 성폭력 발생 상황을 묘사했다. 양평원 측은 "성폭력 문제 자체를 비판하기 보다는 여성 간 성관계에 대한 남성의 판타지를 반영해 선정적으로 표현한 부분에서 문제점이 보인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양평원은 연애혁명, 단짠남녀, 뷰티풀 군바리 등 웹툰에서 성차별적 내용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양평원은 이번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성차별 사례 일부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한국만화가협회에 심의개선 요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평원 관계자는 "웹툰의 경우 전체관람가와 성인물 등 두 개의 등급 분류만 이뤄지는 까닭에 성차별·폭력적 장면들은 어린이·청소년도 제한없이 볼 수 있었다"며 "작가의 창작권 및 독자의 선택권을 존중하되 혐오표현과 성차별적 내용 등이 무분별하게 생산·노출되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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