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LG화학 등 대기업 위주 성장
정초시 충북연구원장 "질적성장 변화 모색"
【청주=뉴시스】임장규 기자 = 전국 경제비중 4% 달성을 도정 최대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충북이 GRDP(지역내총생산) 비율을 3.56%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반도체, 2차 전지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호황 덕분이다.
다만, 제조업 위주로 치우친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질적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26일 충북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GRDP 현황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충북의 2017년 실질 GRDP는 55조3000억원으로 전국 GDP의 3.56% 수준을 차지했다.
연도별 경제성장률은 2013년 7.4%(전국 1위), 2014년 4.8%(4위), 2015년 4.5%(2위), 2016년 6.4%(2위), 2017년 3.4%(4위)를 각각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4.8%로 제주(5.7%)와 경기(5.0%)에 이어 전국 3위를 차지했다.
최근 기저효과로 성장세가 주춤하긴 했으나 전국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충북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3803만원(전국 6위)으로 전국 평균의 113.0%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 대비로는 7.6%, 최근 5년간 연평균으로는 6.9% 증가했다. 지난해 1인당 지역내총생산이 가장 많은 곳은 6441만원의 울산이었다.
산업별 경제성장 기여율은 전기전가 및 정밀기기 제조업이 42.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석탄 및 석유, 화학제품 제조업(23.5%), 건설업(15.8%),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8.9%),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7.4%) 순이었다.
제조업 연관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동력이 다각화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제조업의 경제성장 기여율이 63.6%에 달하며 제조업 의존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주체별로는 SK하이닉스(전기전자 및 정밀기기), LG화학(화학제품 제조업), 현대모비스(기계 운송장비 및 기타제품 제조업) 등 대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음식 및 서비스업과 운수업 등 영세 서비스업은 역성장에 시달리며 심각한 양극화 현상을 드러냈다. 한국 경제가 맞딱트린 구조적 문제가 충북에도 여지 없이 적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정초시 충북연구원장은 산업 구조의 다각화와 질적 성장에서 그 해법을 찾았다.
정 원장은 "충북은 농림어업, 서비스업 등 부가가치가 감소함에 따라 산업구조에서 차지하는 제조업 비중이 더욱 높아졌다"며 "이는 경기변동에 대한 위험분산 능력이 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통제조업에 대한 4차 산업혁명 기술 적용 ▲제조업·서비스업 연계관계 극대화 등 건강한 산업생태계 조성 ▲기술혁신형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혁신기반 중소기업 역량강화를 위한 지원 확대 ▲성장동력 다각화 ▲투자유치 방향 전략적 우선순위 설정 등을 추진 과제로 제안했다.
정 원장은 "민선 6기 충북도가 '양적 성장'에 주력했다면, 민선 7기는 '질적 성장'에 치중해야 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기업과 소비주체인 근로자 간 분배 정의가 실현돼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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