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100인 대표단 청와대 향해 행진
"청와대, 지난달부터 면담 요구에 귀 닫아"
"재벌에게는 맥주 만찬, 비정규직은 외면"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용균이 살려내라"
주최 측 추산 2000명, 경찰 추산 1000명
대표단 100인 靑 앞에서 밤샘 집회 예정
태안 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 사고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가 사망한 가운데, 21일 민주노총 소속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행진에 앞서 오후 5시께부터 서울고용노동청 앞에 모여 문 대통령에게 만남을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주최 측은 문 대통령이 김씨 사망 사고에 대한 대화 요구에 응하지 않아 이번 행진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계는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 지난달부터 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해왔다.
한국 수출입은행에서 18년째 시설관리 용역 일을 하고 있는 김영민씨는 이날 집회 발언을 통해 "지난 11월12일부터 4박5일 동안 문 대통령과 대화를 요구하면서 청와대, 국회 앞에서 투쟁을 진행했다"며 "하지만 청와대는 지금까지 귀를 닫고 입을 막고 버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와 행진에는 주최 측 추산 2000명, 경찰 추산 1000명이 참석했다.
이들 중 비정규직 대표 100인은 하얀 민복을, 김씨의 동료인 태안 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150여명은 안전모에 안전조끼를 착용한 채 등장, '우리가 비정규직이다 죽음을 멈추자' '비정규직 이제는 그만 비정규직 철폐하자' '우리가 김용균이다 비정규직 철폐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진은 5시55분께부터 시작됐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저마다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대열을 갖춰 출발했다.
이들은 종로2가, 종각역을 거쳐 오후 6시35분께 광화문 광장에 도착했다. 이곳에선 행진을 잠시 멈추고 묵념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다시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이어나갔다.
참가자들은 오후 7시10분께 청와대 사랑채 앞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20~30분 가량 머물며 청와대 방향을 향해 '용균이를 살려내라' '죽음을 멈춰라' 등의 구호도 이어나갔다.
비정규직 대표단 100인 등은 다음날인 22일까지 청와대 앞에서 밤샘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나머지 인원들은 귀가했다가 내일 다시 청와대 앞으로 집결할 예정이다.
김씨는 사고 전날인 10일 오후 6시께 출근해 11일 오전 7시30분까지 트랜스타워 5층 내 컨베이어를 점검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10일 밤 10시20분께 같은 회사 직원과 통화한 이후 연락이 끊기자 직원들이 김씨를 찾아 나서면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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