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의 '나비효과'...범 지구적 대책 절실

기사등록 2018/12/21 23:21:03
【서울=뉴시스】과학자들이 20일 (현지시간) 환경오염의 ‘나비 효과’에 대해 경고했다.  빠르게 녹고 있는 북극의 빙하와 지난 11월 발생한 캘리포니아 대 화재가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진은 지난 11월 9일 헬리콥터에서 찍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말리부해 모습.

【서울=뉴시스】 이운호 기자 = 과학자들이 20일 (현지시간) 환경오염의 ‘나비 효과’를 경고했다. 나무 한 그루 없는 초원으로 변해 가는 열대우림 ,녹아서 사라지는 남북극의 빙하 ,조류의 영향으로 황량해지는 산호초 무덤 ,세계 각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자연 화재와 홍수 ,전례없는 폭설과 폭풍 모두 '지구라는 커다란 생태계' 안에서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과학전문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은 현재 인류가 맞닥뜨리고 있는 자연 재해 중 개별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은 단 19%에 불과해 국가 단위로 이루어지는 대책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교 부속 스톡홀름회복센터(Stockholm Resilience Centre)의 연구진은 환경 재해 이슈를 30개 유형별로 분류한 뒤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그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자연 재해 중 36%는 공통된 원인 때문에 일어났고, 45%는 한 방향으로 영향을 주거나,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그 피해를 키운 것으로 밝혀졌다. 자연 재해의 81%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결론이다.

이번 논문을 주도한 스톡홀름회복센터 후안 로차 연구원은 “자연 재해의 상호 연관성이 우리가 가정해 온 것보다 활발한 것으로 밝혀져 기후변화의 위험성이 더욱 큰 것으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가 전하는 중요한 의미는 현재 인류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논문에 따르면,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 태양 복사열 반사 면적이 좁아져 지구의 온도가 상승한다.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면 자연 화재가 발생하고 이는 다시 이산화탄소 증가로 연결된다. 이산화탄소의 증가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키고, 더 많은 북극의 얼음을 녹인다. 즉, 빠르게 녹고 있는 북극의 빙하와 지난 11월 발생한 캘리포니아 대 화재가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는 자연 재해가 만드는 악순환에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존의 강수 시스템을 교란시켜 숲을 황폐화시키고, 줄어든 강수량 때문에 안데스 지역의 농작물 생산량을 줄어든다. 줄어든 농작물 생산은 다시 더 많은 농경지가 확보되어야 한다는 압박으로 이어져, 더 넓은 지역의 아마존 숲이 파괴된다.

환경오염에 정점이 존재한다는 이론은 최근까지 논쟁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기후 변화가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 정점 이론을 받아드리고 있다. 스톡홀름의 학자들은 북극의 빙하가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녹았을 수도 있음을 우려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개리 피터슨 연구원은 10년 전의 과학자 다수가 남극 서쪽 지역이 지금 만큼 녹아있을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논문에 참여한 과학자들 모두 지구의 환경 변화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가속될 수 있음을 생각하지 못했다. 모든 일들이 우리가 20년 전에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도 빠른 속도로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기 힘들다는 것이 “진심으로 우려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구가 절벽 끝을 향해 전례 없는 속도로 달리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한 범 지구적 대책이 절실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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