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타고투저 완화한다…KBO, 공인구 반발계수 하향 조정

기사등록 2018/12/21 13:59:25

반발계수 일본프로야구 수준으로

더블플레이 시 과도한 슬라이딩도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야구위원회(KBO) CI.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대처에 나섰다.

KBO는 21일 KBO리그 규정과 야구규칙 개정에 대한 규칙위원회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일본프로야구(NPB)와 비교해 다소 높았던 공인구 반발계수를 국제 평균치에 맞춰 하향 조정한 것이다.

현재 KBO 공인구의 반발계수 허용 범위는 0.4134~0.4374다. 일본(0.4034∼0.4234), 메이저리그(0.3860∼0.4005)에 비해 높다.

반발계수가 높을 수록 장타가 많이 나온다. 높은 공인구 반발계수가 최근 KBO리그 타고투저 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진 원인으로 지적됐다.

올해 KBO리그 정규리그 720경기에서는 1756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지난해 작성된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1547개)보다 209개가 늘었다.

SK 와이번스(233개), KT 위즈(206개), 롯데 자이언츠(203개) 등 팀 홈런 200개를 넘긴 팀이 3개나 됐다. 김재환(두산 베어스·44개), 제이미 로맥(SK·43개), 박병호(넥센·43개), 멜 로하스 주니어(KT·43개), 한동민(SK·41개) 등 40홈런을 넘긴 타자가 5명이나 나왔다. 사상 최초였다.

장타가 늘어나면서 리그 평균자책점은 5.17까지 치솟았다.

이에 KBO는 공인구 반발계수를 일본프로야구와 같은 수준인 0.4034~4234로 낮추기로 했다.

변경된 공인구는 2019년 시범경기 경기사용구부터 공식 적용한다.

KBO 규칙위원회는 '더블플레이 시도 시 슬라이딩 규정'도 신설했다.

주자가 더블 플레이 성립을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정당한 슬라이딩이 아닌 방식으로 야수에 접촉하거나 접촉을 시도할 경우 해당 주자에게 방해가 선고된다. 심판원이 해당 규칙을 위반했다고 판단할 경우 주자와 타자 모두에게 아웃이 선고되며 주자가 이미 아웃된 경우에는 수비 측이 플레이를 시도하려고 한 주자에게 아웃이 선고된다.

선수 부상을 방지하고 안전한 경기 운영을 위해 마련한 규칙이다. 이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다.

공인 배트 도료 규정도 바뀌었다.

야구 배트의 표면에 도포하는 도료는 투명(목재 고유의 색으로 흰색 불가), 빨간색과 구분되는 갈색, 짙은 회색, 검정색이어야 한다.

배트의 소재가 메이플 등의 산공재일 경우 재질의 특성상 헤드 부분의 나무결이 보이지 않더라도 배트의 손잡이 부분은 반드시 나무의 결이 보여야 허용된다.

또 앞으로 공인된 수입판매업체를 통해 유통되지 않은 MLB, NPB 공인배트를 해당연도 공인 신청 기간 종료 후 KBO 경기에 사용하고자 할 경우에는 해당 선수가 구단을 통해 KBO에 공인을 신청해야 하며 경기 전 심판위원에게 해당 배트를 확인 받고 인증 표시를 부착하도록 했다.

KBO 퓨처스리그에서는 경기 전 제출된 타순표에 지명타자로 기재돼 있는 선수가 1군에 등록되는 등의 부득이한 경우 선발투수를 상대로 적어도 한 번의 타격을 하지 않아도 교체 될 수 있는 규정이 신설됐다.

 jinxij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