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새로운 핵전쟁 위험성 우려…트럼프 '시리아 철수' 결정은 환영"(종합)

기사등록 2018/12/20 22:33:30

"미군, 실제 시리아 철수할지는 회의적"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정례 연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일 핵무기와 관련된 위험성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미군 철수' 결정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표했다.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례 연말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푸틴의 연말 기자회견은 매년 열리는 정례행사로 올해가 14번째다.

푸틴 대통령은 그간 미국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의 탈퇴 입장을 비난하며 만약 미국이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금지된 무기 개발을 시작하면 러시아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그는 "핵전쟁에 대한 위험성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며 "낮아진 핵접근성은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미군 철수 시사에 대해서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이미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에 승리했다"며 미군 철수를 정당화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철수 결정은 올바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실제 미국이 시리아를 떠날지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미국은 17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다"며 "미국은 아직도 철수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만 실제 철수가 이뤄지진 않았다"고 꼬집었다.

우크라이나 선박 억류 사건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가 국내 정치적 상황 때문에 먼저 도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행동은 내년 선거를 앞두고 있는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국내 지지를 높이기 위한 도발적 행위"라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영국에서 독극물 공격을 당한 러시아 전직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와 관련한 질문에는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을 언급하며 "러시아에는 전면적인 제재가 가해졌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는 침묵이 흘렀다"고 비난했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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