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지막 군출신 인사 무시
경질 여부 끊임없이 저울질
【서울=뉴시스】강영진 기자 = 시리아로부터 갑작스럽게 철군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결정은 철군에 반대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 대한 질책임이 분명하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친애하는 장군들"이라고 부르면 친밀감을 보이던 정부내 군출신 인사 가운데 마지막 남은 사람이다.
매티스 장관은 시리아에서 진행중인 대테러 임무가 끝나지 않았으며 소수의 미군이 시리아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익명의 전현직 미 당국자들은 WP에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군이 떠날 경우 더 큰 혼란과 문제가 발생할 것임을 설득하려고 애썼다는 것이다.
따라서 19일의 철군 결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장관의 권고를 무시한 것임이 분명하다고 WP는 지적했다.
매티스 장관은 군 경험이 전혀 없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각료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몇개월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되풀이해 무시했다. 이에 따라 매티스 장관은 최근 대통령의 국가 안보 정책의 핵심에서 벗어나 있다고 WP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예비역 해군 대장 출신의 매티스 장관을 그가 싫어하는 "미친 개"라는 별명으로 부르길 좋아했으며, 조만간 경질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현직 미 당국자들이 말한 것으로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매티스 장관이 추천한 데이비드 골드페인 공군참모총장 대신 마크 밀리 육군참모총장을 차기 합참의장으로 지명했다. 그밖에도 멕시코 국경지역에 임무를 명확히 부여하고 않고 군사를 배치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매티스 장관을 기피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초 북한에 대해 느닷없이 군사적 위협을 가하는 것을 마지못해 따랐으며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밝힌 비핵화의지에 대해 강력한 회의론을 밝힌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몇 달 전부터 백악관 측근들에게 매티스 장관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그를 국방장관직에 두어야 하는지를 계속 저울질한 것으로 전현직 당국자들이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매티스 장관을 거의 만나지 않고 있으며 대화도 하지 않고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yjkang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