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美금리인상, 내년 2차례 경로대로 갈지 지켜봐야"

기사등록 2018/12/20 09:01:18

"예상 밖 결과 아냐, 국내 경제 영향 지켜볼 것"

"美인상 속도 늦춰진다면 통화정책 약간 여유"

"금리인상 경로, 조정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서울=뉴시스】조현아 천민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과 관련, "내년도 금리인상 경로가 그대로 갈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미 금리인상 결과가 예상외의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미 연준이 경제지표의 중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여건, 국제 금융시장 동향, 경기 흐름에 따라 통화정책을 어느정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고 본다"고 밝혔다.

미 연준은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2.00%~2.25%에서 2.25%~2.50%로 올라갔다. 올들어 3, 6, 9월에 이은 네번째 인상이다. 내년도 인상 경로에 대해서는 당초 3차례에서 2차례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미 금리인상 경로 전망이 하향조정됐지만 생각보다는 도비시(Dovish·통화완화 선호)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는게 사실"이라며 "만약 미 금리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 늦춰진다면 세계경제에 대한 영향이 줄고, 각국의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약간의 여유가 있을 수는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장 내에서는 또 미국이 2차례 올린다고 했으나 상황에 따라서는 그것도 조정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그런 전망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미 금리차가 다시 0.75%p로 확대된 것과 관련해서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은 늘 고려요인이 되는 것은 맞지만 금리가 얼마 이상 벌어지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계속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는 "미국에서 사실상 금리인상 경로, 닷차트 전망치가 낮아졌지만 주가가 상당폭 빠졌기 때문에 국내 경제에 앞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 오늘 하루 시장 동향을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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