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삼풍백화점 잊었나…대종빌딩 즉시 철거해야"

기사등록 2018/12/19 17:33:41

"보강 작업 후 철거 여부 결정은 미봉책"

"철거하고 점검 기준 선진국 수준으로"

【서울=뉴시스】안전사회시민연대는 29일 오전 대종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종빌딩의 즉시 철거를 주장했다. (사진제공=안전사회시민연대)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붕괴 위험 진단을 받은 강남구 삼성동 대종빌딩을 즉시 철거해야 한다고 시민단체가 주장했다.

안전사회시민연대는 19일 오전 대종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남구청장과 강남구 책임자들을 엄정히 수사해서 사법처리하고, 대종빌딩은 즉시 철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월 안전점검을 한 강남구청의 점검표에는 A등급 판정을 받았으나 입주민이 인테리어 공사를 하다가 하자를 발견했고 E등급으로 바뀌었다"며 "지자체 건축 행정이 위험한 실상을 숨기는 역할을 했고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종빌딩 중앙 기둥에 철골 구조가 드러나고 콘크리트에 균열이 생기고 바닥에 금이 갔다는 것은 붕괴가 우려되는 심각한 상태"라며 "너무 불안한데 보강 작업을 한 뒤 철거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은 미봉책"이라고 강조했다.

연대는 "삼풍백화점도 수많은 경고와 붕괴 징후를 무시하다 직면한 재난"이라며 "지금 즉시 건물을 철거해 대종빌딩과 유사한 위험을 안고 있는 건물에 대한 처리 원칙을 똑바로 세울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지하 7층, 지상 15층 규모 오피스텔이 붕괴위험 진단을 받아 지난 12일 오전 붕괴위험 진단을 받은 서울 삼성동 대종빌딩 중앙 기둥의 콘크리트가 부서져 철근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18.12.1. park7691@newsis.com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대한민국 건물 점검 기준과 실태가 엉망진창이라는 것"이라며 "안전 점검 장비를 최신식으로 교체하고 점검 의무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등 선진국 수준으로 점검 기준을 높여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강남구는 지난 13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대종빌딩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지상 15층, 지하 7층으로 1991년 준공된 이 건물은 12일 서울시 안전점검 결과 건물 2층 중앙기둥 일부가 부서지고 기둥 내 철근에서 구조적인 문제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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