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교학점제 도입 첫 해…학생 만족도 70%

기사등록 2018/12/16 09:00:00

고교학점제에 대한 인식 58%가 긍정적·13% 부정적

진로 전담인력·교사 행정업무 경감 등 보완과제 제시

【서울=뉴시스】 이연희 기자 = 8일 오후 1시 서울역 인근 동자아트홀에서 열린 고교학점제 정책공감 토크콘서트에는 학부모 90여 명이 찾았다.
【세종=뉴시스】 이연희 기자 =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105곳이 올 한 해 고교학점제를 도입·실시한 결과 학생 약 70%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오는 17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2018학년도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성과발표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10월 24일부터 11월 6일까지 연구·선도학교 학생 7056명과 교사 13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 69.7%, 교사 76.1%가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운영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한 과목이 진로·적성과 관련 있다는 긍정적 답변은 51.2%로 절반 수준이었으며, 18.4%는 그렇지 않다고 부정했다. 책임감과 자율성을 존중받는 기분인지 묻는 질문에는 학생 52.4%, 교사 55.7%가 긍정했다.

연구학교별로 고교학점제에 대한 인식을 물은 설문에는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18개교(58%)로 가장 많았고, 보통 9개교(29%) 부정 4개교(13%) 순으로 나타났다. 운영 결과 소통·협력·공감의 학교 문화로 변화했는지 묻는 질문도 '긍정적'이라고 답변한 학교가 18개교(58%)였으며, 보통 11개교(35.5%), 부정 2개교(6.45%)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는 ▲진로계획 수립을 위해 교사 연수, 진로 전담 인력 배치 ▲교사의 행정업무 경감 ▲학생 진로와 학업 설계 조력자이자 전문가로 교사 역할 변화 지원 ▲문·이과 구분 등 학생 과목선택권이 제약되는 현상 등 보완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제안도 포함됐다.

고교학점제는 지난 8월 교육부가 발표한 단계별 이행안에 따라 올해 고1 진로선택과목 성취평가제를 적용해 2022년 전체 고등학교 대상 고교학점제를 도입한다. 2025년에는 전 과목 성취평가제 적용 확대하고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올해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를 105개 지정해 운영했다. 연구학교는 학생선택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맞춤형 학습관리 등을 과제로 3년간 운영된다. 고교학점제 도입에 필요한 제도 개선사항 및 인프라 요소를 파악해 지원 가능한 부분부터 현장에 적용하는 역할을 한다.

선도학교는 고교학점제를 위해 추진 중인 시·도 자율 특생사업과 연계해 교육과정 다양화 및 학교 혁신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지정했다. 선도학교의 우수사례를 일반고 학점제 도입 발판으로 삼아 확산시킬 예정이다.

교육부는 내년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를 340여 개 이상으로 늘려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저변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설문 결과 2학년 평균 개설 과목 수는 올해 24.5개에서 6.71개가 늘어나는 31.2개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절반 이상의 학교에서 교사 1인당 담당과목 수도 0.4개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학교는 교원과 시설 등 여건이 부족해 학교 내 개설이 어려운 과목의 경우 학교간 협력을 통해 해소하기로 했다.

이날 성과발표회에서는 대구 비슬고, 경기 고색고, 서울 불암고, 경남 함안고, 인천 대건고의 우수사례가 소개될 예정이다.

유은혜 부총리는 "학교 현장 전체가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 성장 중심 교육으로 나아가기 위한 희망의 길을 열어줬다"며 "올해 편성된 교육과정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내년에 현실적인 애로사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첫해의 운영 성과를 발판으로 학교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듣고, 시·도교육청과 긴밀하게 협력해 고교학점제 정착에 힘써가겠다"라고 말했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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